제 목 : ‘흐르는 강물처럼’ (A River Runs Through It) - 박찬준 집사(23.10.08) | 조회수 : 184 |
작성자 : 윤성은 | 작성일 : 2023-10-11 |
추석 연휴 동안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 기간 동안 가족들은 모여 음식을 나눠먹고, 게임도 하고, 이야기를 나누지요.
하지만 때로는 정치, 종교, 가치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가족 구성원들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의견 충돌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도 너무나 다른 형님(동서)들과 여러 대화를 나누면서
대학시절 형과 함께 봤던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이 생각 났습니다.
‘흐르는 강물처럼’은 몬테나주의 한 마을에서 자란 두 형제의 성장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엄격한 목사 아버지와 어머니 밑에서 자란 형제가 서로 다른 사회적 지위를 얻으며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형(노먼)은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교수가 되고,
동생(폴)은 고향에서 신문사 기자로 일하게 됩니다. 두 형제는 우애가 깊었지만
성격이 많이 달랐습니다. 형은 아버지의 교육에 따라 모범적이고 순종적이고 사려가 깊었고
동생은 거칠 것 없이 매우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낚시를 할 땐 경쟁심이 강해 형을 자극하기도 합니다.
영화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형제가 블랙풋 강에서
함께 플라잉 낚시를 하는 장면으로, 이 장면은 두 형제의 우정과 사랑을 보여주는 동시에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위로와 치유를 상징합니다. 하지만 지역 신문기자로 방탕한 생활과
도박에 빠진 폴이 폭행당해 사망하자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형 노먼은 깊은 상실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임종 전 마지막 설교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아래와 같은 메시지를 남깁니다.
“우리는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사랑하는 이가 곤경에 처한 것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할 것입니다. ‘주여, 저 사람을 도우려 하는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가장 가까운 이를
돕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주어야 하는지 모르기도 하고, 때로는 우리가 주려던 것을
거절당하기도 합니다. 우린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사랑해야 합니다.
오롯이 이해할 수 없어도 오롯이 사랑할 수는 있습니다.”
가족의 사랑, 질투와 같은 사소한 감정들 그리고 상실의 아픔까지 ‘인생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사랑했지만 이해하지 못했던 사람이 떠나기 전에 먼저 용기 있게 다가서는 것은 매우 가치 있을 겁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가족들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온전히 사랑하기를 노력한다면,
우리 인생은 흐르는 강물처럼 잔잔히 흘러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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