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故)이월선 권사님께 감사를 드리며...' - 이경화 집사(23.03.05) | 조회수 : 281 |
작성자 : adminstrator | 작성일 : 2023-03-05 |
고(故) 이월선 권사님은 5명의 아들과 4명의 딸을 낳으셨고, 둘째 아들은 돌이 되기 전에 떠나보내셨다고 합니다. 다섯 번째 딸을 낳을 즈음부터 류마티스 관절염에 걸려 79세의 돌아가실 때까지 50여년을 류마티스 관절염과 췌장암으로 투병하시다 소천하셨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정신대를 피해 얼굴도 모르는 이에게 열여덟 살에 시집오셔서,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시집살이를 겪고, 50여년을 아프시다, 아주 많이 아프시다가 돌아가신 나의 어머니.
손마디 하나 멀쩡한데 없이 뼈마디는 튀어나오고 휘어지는 아픔에도 아프시다 말씀도 못하고 8남매를 키우신 나의 어머니.
2023.2.10. 그분의 막내 딸인 제가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을 받고 나니, 돌아가신 어머니가 많이 보고 싶고, 얼마나 아프셨을까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어머니가 많이 아프셨다는 걸 저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 아픔과 함께 하게 되니 막연히 아는 것과는 너무나 다른 상상할 수 없는 아픔이어서, 어머니께 너무나 미안하고 또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무섭습니다. 완치 안 되는 이 난치병과 어떻게 남은 인생을 함께 잘 살아갈 수 있을지...,
그래도 감사합니다. 어머니때보다는 치료약도 엄청 좋아지고, 온수도 펑펑나오는 집에서 살고, 운전을 할 수 있어 아픈 발로 걸어다니지 않아도 되고...
그리고 또 눈물이 납니다. 제 입술이 아무렇지도 않게 기도하는 ‘나를 위해 채찍에 맞으시고,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주님~’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일텐데, 감히 그 어떠한 고통과도 비교할 수 없을 고통을 제 입술은 눈물도 없이 읊어 댑니다.
어찌 감사해야 할까요... 주님 앞에 서는 그날까지 주님 손을 놓지 않고, 주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살도록 매일 매순간 기도하며 살겠습니다.
*사랑하고 보고 싶은 내 어머니 · 주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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