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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 아버지, 나의 아버지 ’ - 윤지영 집사(22.06.26) 조회수 : 364
  작성자 : 윤관 작성일 : 2022-06-26

64, 아버지의 개인 사진전이 있어서 광주에 다녀왔었다. ‘무등밤 마실이라는 광주시 주관 축제 기획전으로 사진 전시는 이달 말까지 계속된다.

아버지는 37년생으로 대문도 없는 방 한칸 집에서 태어나셨다. 어린 아들 하나와 다 큰 아들까지 둘이나 자식을 잃었던 할머니는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셨고, 43세 늦은 나이에 아버지를 얻게 되어 주님이 주신 생명이란 뜻의 주생이라 이름을 지으셨다고 한다.

아버지는 광주 명문 서중 · 일고를 졸업하고 형편이 어려운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일찍 돈을 벌어야 하셨다. 군 제대 후에는 동아백화점 나전칠기 자개가구판매장 지배인으로 취업하게 되셨고, 197033세에 시내에서 나전칠기 공장을 운영하시게 되었다.

이때부터 아버지는 맞춤 가구를 원했던 고객들에게 더 많은 도안을 보여주기 위해 사진을 배우기 시작하셨다고 한다. 그렇게 십 수 년 동안 사군자, 십장생, 한국민화, 자연절경 등 자개로 수놓아진 가구를 찍으셨다. 이런 계기로 인해 아버지는 40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사진에 취미를 가지게 되셨다고 한다.(어머니 피셜)

전국의 아름다운 비경과 백두산 천지의 사계를 담아 그룹전 개인전으로 많이 활동하셨지만 특별히 아버지는 무등산을 좋아하셨다. 무등산은 어머니의 품 같다고 평소에 자주 말씀하시곤 했었다. 무등산은 광주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자주 찾는 곳이다.

당시 귀했던 파노라마 카메라와 다른 여러 장비를 가지고 민간인 통제구역이었던 곳까지 어렵게 허가받아 무등산을 오르셨다. 그렇게 얻어낸 아버지의 무등산 사진은 광주의 여러 방송에서 여러 번 소개되어 무등산 작가라는 이름으로 알려지셨고, 그런 이유로 생방송 전국은 지금이라는 방송에도 출연하셨다.

아버지는 뇌경색으로 10여 년간 거동이 불편하셨고, 그 후 사진 및 외부활동을 할 수 없게 되셨다. 지금 아버지가 고인이 되신 지 5년이 지났다. 누군가 아버지를 기억하고, 작은 전시실을 내주고, 윤주생(윤상구) 그 이름으로 전시회를 마련해 주신 것이 참 기쁘고 감사하다. “브라보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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