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주말농장에 하나님의 손길이 있습니다.’ - 정우연 집사(22.07.03) | 조회수 : 365 |
작성자 : 윤관 | 작성일 : 2022-07-05 |
유성 하기동 주말농장(10평)에 7년째 참여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두 번 이상은 밭에 가서 땅도 일구고 농작물을 심고 관리하는데 올해는 특히 봄 가믐이 심해 작년 가을에 심은 마늘, 양파 수확이 별로 안 좋았습니다. 인간은 100중에서 10만 수고하면 90은 다해주시는 하나님이신데... 올해는 비를 뿌려주지 않네요...ㅠㅠ
올해 3월부터 감자를 시작으로 그동안 시도해 보지 않았던 토란, 생강, 땅콩서리태, 팥을 처음 심었고 고구마, 고추, 가지, 당근, 대파 등을 약간 심어 물 주고, 줄 매고, 솎아주며 작물이 성장해 가는 모습을 들여다 보니 쏠쏠한 재미를 느낍니다.
그까짓 10평에 뭔 할 일이 많은지... 출, 퇴근길에 물 주고 모종이 죽지 않고 잘 크는지? 땅속에 심은 씨앗은 잘 나오는지? 설레는 마음으로 농장으로 가 자주 문안 인사를 합니다.
씨 뿌려 놓은 자기 백성들을 밤낮으로 돌보시는 하나님을 생각하면... 아무리 생각해도 농사를 지어봐야 하나님의 마음을 더 잘 깨닫게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 시작 할 땐 농사일이 왜 이리 힘든지... 군 제대 후 삽질은 처음해 보고 농사일이라고는 학창시절 농촌 봉사활동 할 때 모내기 딱 한 번한 기억밖에 없는데, 얼떨결에 주말농장을 시작해 남들이 해 놓은 것을 그냥 컨닝하며 대충하다 보니 망치기 일쑤였습니다. 풀 관리가 전혀 안 돼 풀이 무성한 밭을 볼 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이 정도 수고도 안하고 무슨 농사를 지으려고 하는지? 앞으로 몇 년 후면 우린 온전한 백수 부부가 될 예정이기도 해 퇴직 후 소일거리로 괜찮아 보여 마음 고쳐먹고 해마다 주말농장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말이 주말농장이지 매일 농장이 돼버렸고 처음엔 아내를 꼬셔서 같이 가곤 했는데 지금의 밭일은 오로지 제 몫이고 어쩌다 수확할 때 한번 같이 가면 부쩍 자란 농작물을 보고 감탄을 하곤 합니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고전 3:6)
성경 말씀대로 저는 씨앗을 뿌리고 며칠 동안 물을 주었는데 땅속 어둠에서 마침내 싹을 트게 하고 조심스럽게 떡잎이 땅 위로 얼굴을 내밀게 하신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길에 저절로 숙연해지며 겸손해지고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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