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행복 다짐' - 이정철 집사(22. 05. 15) | 조회수 : 371 |
작성자 : 윤관 | 작성일 : 2022-05-18 |
저희 가족이 오랫동안 정들었던 삶의 보금자리를 옮기면서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우리 교회(다운교회)에 온 지 벌써 반년이 지나갑니다. 먼저 참다운, 아름다운, 정다운 교회를 알게 하시고 만나게 하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출입구의 푯말에 써 있는 파견된 이단으로 오해받지 않기 위해 너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처신하며 나름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은, 목사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의 사랑과 기도 덕분이었음을 먼저 고백하며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직장뿐만 아니라 신앙에 있어서의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은 여전히 저에게는 어려운 숙제인데, 이런 것들이 철이 들면 유연해지고 넓어지리라는 생각들은 희미해졌고, 서로 노력하는 것이며 넓혀가는 것이 아니라 좁혀가는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해 봅니다.
삶이라는 것이 상처받지 않고 살아야만 행복한 것도 아니고, 세상이라는 곳도 어차피 나의 최선과 다른 사람의 최선이 만나 부딪친 자리에서는, 때론 꽃이 피고 때론 눈물도 자라는 것이 세상의 이치임을 알기에, 주님이 부르시는 알 수 없는 그날까지 가야 하니 서두르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서로 격려하고 사랑하고 인내하고 묵묵히 가기를 소원해 봅니다.
어릴 적에는 못 먹고 못 가진 것이 불행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어쩌다 어른이 되어보니 적거나 작은 것을 가지고도 감사해 하고 만족하는 것이 주님의 뜻임을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생각해 보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불행은 모자람에서가 아니라 오히려 넘침에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계절의 옷을 달리하는 신록의 푸르름처럼, 하루가 다르게 부쩍 커나가는 우리 아이들도 적게 소유하고도 행복한 마음의 소유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강물이 결코 바다를 포기하지 않듯이, 내가 조금 더 손해를 보더라도 조금 더 내가 배려하고 조금 더 사랑하면서 인내하며 살아간다면 그런 세상에 조금 더 가까워지리라는 희망을 가져 봅니다. 점점 더 각박해져가는 현실을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는 이렇게라도 노력해야 아이에게 덜 미안할 것 같습니다.
세뱃돈을 준다고 하니 두 번을 하고, 천국에서는 뭐하냐고 해서 찬양만 하면 된다고 하니 목만 아프게 생겼다고 걱정하고,
“엄마라고 쓰고 사랑이라고 읽는거야” 라고 말하며 감동을 기대했더니 “글씨도 모르냐” 라고 하는 그런 우리 아이들의 순수함을 어른으로서 최선을 다해 지켜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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