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간섭'과 '관심' | 조회수 : 714 |
작성자 : 이병진 | 작성일 : 2017-06-10 |
'간섭'과 '관심'
이경화 집사
어느덧 인생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르신들 앞에서 송구합니다) 지나온 시간들을 되돌아보면 후회스러움만 가득하고 그 때마다 보이지 않는 손길로 제 삶을 지켜 주신 주님께 감사하게 됩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제가 했던 가장 큰 실수는 제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들의 인생을 간섭하며 살았고, 그로 인해 그들이 아파함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간섭’의 사전적 의미는 직접 관계없는 남의 일에 부당하게 참견함이며, ‘관심’은 어떤 것에 마음이 끌려 주의를 기울임 또는 그런 마음이나 주의라고 합니다. 교육학적 ‘간섭’과 ‘관심’의 의미는 ‘간섭’은 학생(상대방)에게 교사(나)의 눈높이에 맞추라고 이야기하는 것이고, ‘관심’은 교사(나)의 무릎을 꿇어 교사(나)의 눈높이를 학생(상대방)의 눈에 맞추어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간섭’이든 ‘관심’이든 우리는 사랑이라는 명분으로 하게 되죠^^ 건강한 사랑은 상대가 무엇을 필요로 하며, 무엇 때문에 아파하는지, 나에게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나의 모든 촉을 동원하여 알아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 특히, 제가 가장 많이 간섭하며 살아온 사람은 자녀가 1등이고 남편이 2등입니다. 남편이 좀 서운할 듯합니다. 2등이라 ^^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인생의 좋은 날들을 ‘간섭’하며 살았으니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의 더 좋은 날에는 ‘관심’을 가지며 살아보려 매일 매일 노력합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안될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아시죠^^ 여전히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을...
그리고 이곳. 교회에서 우리는 목사님의 사역에, 목회협력위원회의 활동에, 여선교회‧남선교회, 주방, 성가대 등 봉사와 헌신하는 분들에게 ‘간섭’하여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조용히 ‘관심’을 가지고, 수고하고 애쓰시는 분들에게 사랑을 표현해 주세요. 뭐가 좋을까요? 더울 때 아이스커피 한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마지막 남은 인생은 하나님의 개입을, 적극적인 간섭을 구하는 날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내 눈높이가 아닌 하나님의 눈높이로 제 인생을 간섭하여 주시기를 조용히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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