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순환

허윤기 목사

저는 지난 7년간 대전의 문화예술 공연 현장을 돌아다니며 284편의 작품을 사진으로 촬영해했습니다. 목사가 이렇게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조금 어색해 보이시겠지만 저는 공연을 앞두고 배우들을 모아 기도하는 것과 공연 현장에서 사진으로 섬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 100편을 골라 “대전문화의 힘 사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전시의 재정을 마련하기 위해 후원계좌를 만들고 페이스북에 사진전에 대해 알리며 후원을 요청하는 글을 썼습니다. 5월 8일부터 시작한 모금이 3주가 되어 70명의 후원자들에 의해 4,510,000원이나 모아졌습니다. 그런데 후원내역을 보며 눈물이 났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7년간 제가 사진으로 담아드린 예술가들은 이제야 빚을 갚는다며 1만원부터 20만원까지 후원을 해주셨기 때문입니다. 또한 ‘후원자 초청 감사공연’을 위해 몇 분의 아티스트들이 재능기부로, 그리고 사진인화와 사진전의 도록제작까지 필요한 예산의 일부를 자신들이 감당하겠다며 동참해 주셨습니다.

사진을 배운 적 없는 엉뚱한 목사인 저를 신뢰하고 이렇게 후원을 해 주시는 것을 보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한 예술인이 저에게 이 사진전을 위해 후원하는 분들을 보고 “아름다운 순환”이라며 격려를 해 주셨습니다. 저는 그 말에 깊이 감동했습니다.

이처럼 ‘사랑의 빚’을 진 우리가 그분의 사랑을 전하는 일, 이것이 바로 ‘아름다운 순환’이 아닐까요?

(대전문화의 힘 사진전) 2017.6.9.-6.24.

/전시공간 "구석으로부터"

(대전 동구 중앙로203번길 8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