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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사순절 -신앙의 매너리즘을 점검하며..., 조회수 : 1520
  작성자 : 이병진 작성일 : 2015-05-02

사순절 -신앙의 매너리즘을 점검하며...,

박태은 사모

신앙생활을 오래하게 되면 만나는 적(敵)이 ‘매너리즘’입니다.

행위와 소원은 있으나, 감동과 감격, 열정도 없다. 이전에는 구원받은 감사의 눈물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덤덤할 뿐입니다. 이것이 나 자신은 물론, 교회 안에 숨어 있는 적이고 신앙의 위기이기도 합니다.

‘매너리즘’(mannerism)이라는 말은, 원래 미술사조의 한 흐름을 지칭하는 말이었으나 오늘날에는 ‘독창성이나 참신함을 잃고 현실에 안주하는 경향이나 자세를 가리키는 말’로서, 타성에 젖어서 습관적으로 어떤 일을 되풀이 하는 부정적인 뜻으로 더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예외가 아닌 듯합니다. 중학생이 되면서 교회에 다녔고 불신가정에서 여러 핍박을 받으면서도 일사각오로 믿음을 지켰습니다. 그때는 학교를 다니면서도 고난주일이면 언제나 작정하고 금식기도를 드렸고, 대전역광장, 충무체육관 등에서 열리는 부활절 새벽예배에는 담을 넘어 다니면서라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저의 모습은 너무도 퇴색되고 강퍅해져 고난당하시는 예수님, 그 처절한 십자가 앞에서도 무덤덤하기만 합니다. 어쩌면 나를 대신하여 고난을 받으시고 죽으시는 예수님 앞에서 이토록 당당하고 뻔뻔한 모습입니까? 그 사랑과 은혜에 감동도 눈물도 없이……,

“이 후로는 누구든지 나를 괴롭게 하지 말라 내가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지니고 있노라.(갈6:17)”

구원받은 바울의 삶에는 예수 그리스도로 인한 믿음의 흔적이 있었습니다. 초대교회는 그들의 삶속에 보이지 않는 예수의 흔적들로 인해 뜨거웠고 크게 부흥했습니다. 섬김과 사랑, 구제, 용서, 권리포기, 무엇보다도 영혼을 향한 뜨거운 열정으로……,

오늘 우리의 신앙도 타성에 젖어 그저 이럭저럭 습관적으로 겨우 명맥만 유지하는 절기행사에 가까운 사순절을 지내는 것은 아닐런지요? 이제 사순절의 마지막 주간, 고난주간입니다. 혹시라도 우리의 신앙이 이처럼 굳어지고 냉랭하여 매너리즘에 빠져있다면 이제 회복하고 일어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제 남은 한 주간 새벽을 깨워 기도하며, 고난당하시고 죽으시는 주님을 깊이 생각하며, 믿음을 회복하고 승리하는, 또한 부활절 아침 주님의 영광에 함께 참예하는 모든 성도들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주님! 연약한 저희들을 붙들어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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