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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다시 돌아 갈래~~?(허윤기 목사) 조회수 : 1103
  작성자 : 조정열 작성일 : 2014-07-19
  영화 ‘박하사탕’에서 가장 충격적이면서도 인상 깊은 장면을 하나 떠올려 본다면 달려오는 기차 앞에서 두 손을 들고 “나 돌아갈래”라며 소리치는 장면입니다. 지금 자신의 슬픈 현실을 되돌리고 싶은 하나의 절규의 장면일 겁니다.

  혹시 오늘 제 삶의 모습 속에서 무언가 되돌리고 싶은 일은 없으신가요? 만약 시간을 돌려서 돌아가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으신가요? 고등학교 시절? 결혼 전날? 아마도 기억에 남는 실수의 순간 바로 전으로 돌아가고 싶으실 겁니다. 그런데 이 실수의 순간을 되돌릴 수 없는 현실이 우리를 가끔은 절망에 빠지게 하기도 합니다.

  현악기를 만드는 마에스트로 구자홍 선생과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파이프오르간을 만드는 오르겔 바우마이스터 홍성훈 선생님을 만나 되돌릴 수 없는 실수의 순간을 만나게 될 때 그것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악기를 만드는 과정 중에 실수를 하게 되면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나는 지금까지 만든 것을 모두 파괴하고 처음부터 다시 만들거나, 아니면 지금 실수한 것을 보완하여 악기를 보정하며 진행하는 것이었습니다. 치명적인 실수가 아니라면 실수를 보완하며 수정하여 더 좋은 악기를 만들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머릿속의 지우개가 있다면 그 실수를 지우고 다시 복구해 나가면서 내 삶을 완벽하게 만들어 가겠지만, 불행스럽게도 그런 기적의 도구는 우리 현실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악기나 도자기를 만드는 것처럼 다시 시작할 수만 있다면 우리 삶은 언제나 행복할까요? 아마 그렇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아니, 그렇게 할 수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이 땅에서의 우리 삶이 그렇게 완벽하고 고결하기만 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럼 하나님은 우리의 이런 실패뿐인 삶을 허락하신 것이 실수일까요? ‘힘들고 지쳐 넘어지고 싶은 순간 ‘하나님은 실수 하지 않으신다네~’라는 찬양을 통해 많은 은혜를 경험했던 것을 추억해 봅니다. 

  그렇습니다. 되돌리고 싶은 순간을 떠 올리며 ‘돌아갈래~’ 하며 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실수를 통해 성장과 성숙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과거의 죄악과 실수 속에 사로 잡혀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실수 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믿고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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