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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바람의 노래(허윤기 목사) 조회수 : 1116
  작성자 : 조정열 작성일 : 2014-05-17

  지난 대전연극제에서 극단 드림이 무대에 올린 ‘바람의 노래’를 만나고 왔습니다. 배우들의 프로필 사진과 공연 사진 재능기부를 한 터라 공연 당일 드레스 업 리허설 현장과 첫 번째 공연까지 배우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연극의 내용은 이러합니다. ‘바람의 노래’라는 미술 작품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인간의 탐욕과 욕심, 미술관이라는 조직 안에서 양심을 지키기 위해 분주한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연극을 보신 분도 계시지만, 이 연극은 비극적 종말을 갖고 있습니다. 연극을 보면서 그 주인공이 끝까지 자신의 양심을 지키기를 응원하였지만, 그 주인공은 결국 조직사회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양심을 포기합니다. 이 연극을 보신 많은 분들은 연극의 마지막 대사에서 가슴 속 깊이 아린 아픔을 느꼈다고 하시더군요.
  이런 아픔은 비단 연극에서만 아니라 지금 살고 있는 이 세상 속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 참담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통해서도, 조직 사회에서 양심선언을 한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을 보면서 그 양심을 지키며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엿볼 수 있습니다. 얼마 전 KBS막내 기자들이 집단 반성문을 올려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을 보건데 양심과 소신을 자신의 조직 안에서 지키기가 쉽지 않은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신앙인은 어떻게 할까요? 성경의 한 구절에서 비슷한 상황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믿음과 선한 양심을 가지십시오. 어떤 사람들은 선한 양심을 버리고, 그 신앙 생활에 파선을 당하였습니다’(딤후1:9). 선한 양심을 버린 결과에 대해 바울은 ‘파선’이란 단어를 사용하면서 심각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월호의 사건을 보며 얼마든지 막을 수 있었고, 또한 사고 후에도 구할 수 있었던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직’이라는 그 거대한 괴물 앞에서 양심이 버려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는 이 파선이 단순히 세월호 하나로 그치지 않고 한국 교회의 파선으로, 대한민국의 파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해 ‘천개의 바람 되어’라는 노래를 헌정하여 위로를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 선한 양심을 지키는 결단으로 ‘바람의 노래’라는 이 비극을 무대 위에서 끝내버려야만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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