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상처를 통한 주님의 은혜~(송해옥 사모) |
조회수 : 1106 |
작성자 : 조정열 |
작성일 : 2014-05-03 |
고난주간 하면 항상 떠오르는 생각들이 많습니다. 제일 큰 생각은 죄 없이 나를 위해 돌아가신 예수님!!!입니다. 죄가 없는데, 가장 처참한 방법으로 죽임을 당하고 무슨 엄청난 죄를 지은 죄인처럼 체포되어 수모와 멸시천대와 조롱과 채찍을 당하신 예수님이 생각납니다.
예수님 주변엔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비웃는 자들이었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고함을 지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로마 군인들은 예수님을 큰 죄를 지은 죄수로 취급을 하고 조롱하며 머리에 가시 면류관을 씌우고, 서로 장난삼아 예수님의 옷을 제비뽑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십자가에 달린 한 강도는 예수님을 비아냥거렸습니다. 목숨까지도 버릴 것 같았던 제자들은 어느새 도망가고 없었습니다. 이런 예수님이 고난주간이면 더 생각이 납니다.
그러나, 10년 전 저의 모습은 이런 예수님을 생각하면서도, 나와는 먼~ 이야기처럼 느끼고 있었습니다. 머리로는 얼마나 아프셨을까? 얼마나 힘드셨을까?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얼마나!!!!!!!!! 가슴으로는 그 모든 것이 느껴지지 않았었습니다. 특별 새벽기도회 기간에는 이런 주님을 생각하기 보다는 나의 피곤함과 나의 힘듦을 더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딱 10년 전 저에게 일어난 사건 이후에 저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 사건이 저에겐 주님이 주신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 저에겐 셋째 아이가 뱃속에서 자라고 있었습니다. 임신 초기였고, 여유로운 토요일 저녁이었습니다. 남편은 당시 중고등부 담당 전도사였고, 사역 중이었습니다. 저는 집에서 비스듬하게 서있는 장식장을 보기 좋게 세우려고 안간힘을 섰습니다. 그런데, 그때 그만 장식장의 유리가 오른발 엄지발가락에 세로로 떨어지면서 다치고 말았습니다. 유리가 깨지지 않아서 다행이었지만, 특별한 외상이 없어서 괜찮겠지 했던 발가락이 시간이 갈수록 통증은 심해졌고,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야간에 운영하는 정형외과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 병원엔 임산부를 위한 가운이 없어서 엑스레이 촬영을 하지 못하고 다만 움직이지 못하게 깁스(Gips)를 해줬습니다. 물론 약은 먹을 수 없었습니다. 문제는 밤이었습니다. 발은 더욱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해졌고,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났습니다. 잠을 잘 수도 없었고, 누워 있을 수도 없었습니다.
정말로 출산 할 때보다도 더 아팠던 것 같습니다. 방바닥을 빡빡 기어 다니며, 밤을 지새웠습니다. 정말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밤새도록 “주님! 예수님!”을 부르고, 또 부르며 기도했습니다. “주님! 저는 이렇게 발가락 하나 다쳤다고 고통스럽고, 아프다고 울며 힘들어 하는데, 주님은 얼마나 아프셨어요? 얼마나 힘드셨어요?” 라고 하며 저절로 회개와 감사 기도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다음날 부활절 아침엔 말짱하게 아프지 않았습니다. 당시 성가대원인 저는 성가대에서 기쁨의 찬양을 드렸고, 진정한 부활의 기쁨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 시간부터 고난주간이 오면, 그때의 일이 생각나고, 그때마다 주님께서 저를 대신해서 십자가에서 받으신 고난을 생각하며, 그 크신 은혜에 감사하며, 또한 죽음에서 삼일 만에 다시 살아나셔서 부활의 첫 열매가 되어 주심에 기쁨으로 감사를 드린답니다. 할렐루야!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와 함께 계신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인데요. ^*^
며칠 후에 큰 병원에 갔더니, 의사선생님 하시는 말씀 왈 “괜히 고생하셨네요. 기부스를 안 해도 되는데……. 발을 똘똘 감아 놓으니 밤새 발이 곪았네요. 많이 아팠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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