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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사랑하는 박옥귀 선교사님 영전에(박태정 사모) 조회수 : 1071
  작성자 : 조정열 작성일 : 2014-05-03

오늘 새벽기도 시간에도 언제나 그 자리에 계시던 선교사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리고야 당신이 이제 이 땅 우리 곁에 계시지 않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마음가득 허전함에 눈물이 났습니다.
몇 년 전 우리 교회에 어디에서든 눈에 띄실 만한 한분이 오셨습니다. 그분은 선교사님이시라고도 했고 목사님이시라고도 말했습니다. 얼핏 제 눈에도 당신은 남다른 자태에 깊은 영성의 자상한 어른이셨습니다. 언제나 정한 시간 그 자리에 계셨던 분,
선교사님께서 쓰러지셨다는 소식을 듣고 수요예배를 마치고 병원에 갔을 때, 선교사님을 크게 불러보았지만 의미없는 대답일 뿐, 억지로라도 약을 드시게 하려고 조목사님과 함께 일으켜 드렸을 때 말씀하셨지요. ‘나는 자야해. 난 자야해.’ 그것이 주님 곁에 영원한 안식을 말씀하시는 줄 몰랐습니다. 목사님과 저는 선교사님을 끌어안고 함께 기도드렸지요. 그것이 이 땅에서 마지막이었습니다. 여러 번 큰 고통중에 몸을 가누기도 힘드셨지만 평정을 잃지 않으셨고, ‘난 목사님 품에 안겨서 갈거야’, 때로 ‘목사님 멀리 출타 중 이실 때 죽게 될까 그게 걱정이지.’ 라고 늘 말씀하셨지요. 그러나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사랑하는 가족도, 당신이 위해주고 존중해주던 목사님과 성도들 우리 모두가 당신 곁에 있었습니다.
이제 달려갈 길을 다 마치고 면류관을 쓰시기 위해 하늘나라로 가신 당신을 기억하며, 남겨주신 신앙의 모범과 교훈을 마음에 새겨봅니다. 첫째는 주님이 눈동자처럼 보호하시며 아끼시는 교회를 지극히 사랑하신 분이요. 둘째는 주님이 세우신 하나님의 종 들을 위하시고 존중하신 분이요. 셋째는 주님이 당부하신 선교를 최고의 사명으로 여기고 평생 애쓰신 분이셨음을……
어느 해보다 일찍 찾아온 봄날씨에 벚꽃도 개나리도 활짝 피고 서둘러 핀 목련은 꽃잎이 다 떨어지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선교사님, 봄꽃 꽃비 맞으시며 하얀 목련꽃 즈려 밟고 안녕히 가십시오.
그 길 끝에 반갑게 맞아주시는 주님께로. 행여 허물과 부족함이 있을지라도 두 팔 벌려 안아주시는 주님께로.
선교사님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편히 쉬십시오. 천국에서 만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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