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2020년 6월 7일 - 나라를 위해 기도하라(딤전2:1-2) | |
작성자 : 이건기 | 작성일 : 2020-06-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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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위해 기도하라(딤전2:1-2)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이 땅에 6.25 전쟁이 일어난 지, 70년이 되었다. 저도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로, 전쟁의 참혹함은, 영화나 드라마 등을 통해, 간접 경험으로 알기에, 전쟁과 분단의 현실이 깊이 와 닿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남북관계와 관련된 뉴스들을 볼 때마다, 마음에 염려가 크다.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로서, 휴전선을 두고, 긴박한 갈등과, 남북통일 문제는, 언제나 중요한 정치 외교의 이슈가 되고, 무엇보다도 교회와 성도들에게는 중요한 기도 제목이다. 특별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온 세계가 엄청난 변화 속에, 떨며, 두려워하는 가운데, 나라를 위한 기도가, 절박한 상황이다.
지난 1월에,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하고, 이제는 안정이 되었나 하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꼬리를 물고 발생하는 확산세로, 염려가 가시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코로나 대응, 모범 사례국이라고 칭찬을 받고 있다지만,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1-2년은 위기라고 말한다.
이제 우리의 절박한 관심은,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세상, 그 새로운 세상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남을 것인가 하는 것으로, 감염병 대유행이 끝나도, 세계는 결코, 이전과 같지 않을 것이며, 세계 질서를 영원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한다.
요즘 많이 듣게 되는 ‘빅 체인지’ ‘딥 체인지’ 코로나가 바꿔놓은, 엄청난 변화 앞에, 새롭게 다가올 미래에 ‘싹 다 바꾸어라.’ ‘뿌리까지 바꾸어라.’ 그렇지 않으면, 서서히 쇠퇴하고, 사라져갈 것이다. 두렵지만 한편 의미심장한 말이다.
학교에서는 원격수업이, 회사와 기업에서 원격 화상회의가, 병원에서는 원격 진료와 치료가, 무엇보다도 교회에서의 동영상 원격 예배가, 결코 어색하지 않은 때이다. 그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간단한 재료에 만들기도 어렵지 않은 마스크가, 개인위생의 첨병으로 떠오르고,
장년층 노년층도, 전에는 젊은이의 전유물처럼 여기던 온라인, 비대면 경제활동이, 훨씬 편리하고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사생활로 치부되던, 개인 동선과 건강 정보는 감염병 대응 과정에서 중요한 공적 자원이 되는…, 참으로 많은 것들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모두가 긴장하며, 두려워하는 때다.
지구상에 유일한 분단국인, 한반도의 통일 여건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최근에는 남북연락 사무소를 폐쇄하겠다며, 그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시80:7) “만군의 하나님이여, 우리를 회복하여 주시고, 주의 얼굴의 광채를 비추사, 우리가 구원을 얻게 하소서.”
(시80편)은 북이스라엘이, 앗수르의 침공을 받아, 멸망당한 사건을 배경으로, ‘어느 때까지’, ‘어찌하여’로 시작하는 탄식 속에, 고통가운데서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간구한다. ‘하나님이시여’ 반복하여 하나님을 부르며, 자신들이 처한 위기와 고난에 대해,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한다.
죄로 인해 깨어진,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 먼저 인간의 회개가 있어야 하고, 그리고 난 뒤에, 하나님의 돌이키심이 있게 될 것이라고 믿었다. 그렇기에 ‘우리를 돌이키소서!’라고, 거듭 간구한 후에야 ‘만군의 하나님이여, 제발 돌아오소서!’, 하나님의 임재와 도움을 간구한다.
자신의 힘만을 의지하다가, 멸망한 이스라엘이, 과거 그들의 역사를 통해 체험한 교훈에서, 마치 강한 짐승으로부터, 자기 생명을 지키기 위해, 능력의 하나님을, 간절히 의지하는 것이다. (시80:12) “주께서 어찌하여, 그 담을 허시사, 길을 지나가는 모든 이들이, 그것을 따게 하셨나이까”
(14) “만군의 하나님이여 구하옵나니, 돌아오소서, 하늘에서 굽어보시고, 이 포도나무를 돌보소서.” 시편 기자는 이스라엘의 상황을, 헐린 포도원으로 비유하며, 포도원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도움을 구한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친히 심으신 포도나무이며, 주의 보호를 받는 백성으로, 백성이 완전히 망하게 될 리는 없다는 믿음으로, 하나님의 구원을 간구한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시편에서의 일반적인 간구는, 하나님께 ‘우리에게 돌아오소서’ 라고 기도했지만, 그러나 여기에서는 먼저 ‘우리를 돌이키소서’라고 기도한다.
먼저 공동체를 돌아보며 간구한다. 지금 나라가 처한 어려움이, 너무 막막하기에, 막막해 울고, 두려워 울고, 안타까워서 눈물을 흘린다. 오늘 우리도, 나라를 위한 눈물의 기도가 없었음을, 회개해야 한다. 진정 생명을 걸고 기도하는, 그런 기도의 사람이 필요하다.
과연 지금 나라의 문제를 끌어안고, 의인의 간구를 드리는 사람은 누구인가? 모든 성도는 대답해야 한다. 모세와 엘리야처럼, 사도 바울처럼, 민족의 문제를 끌어안고, 하나님의 보좌 앞에 나아갈 사람은 누구인가?, ‘나는 그런 사람인가?’ 돌아보면, 저도 부끄럽기만 하다.
나라와 통치자들을 위한 기도는, 교회와 성도의, 중요한 기도 제목으로, 주어진 것이다. 나라와 지도자들을 위해, 중보기도에 힘쓸 때, 이런 나라가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고, 분명히 말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하7:14)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나라가 힘들고 어려울 때, 불평하고 원망하며, 분노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기도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우리는 보잘 것 없지만, 나라와 민족을 위해, 열방과 족속을 위해, 기도할 권세가 있다. 이 사실을 믿는다면, 지금이야말로 온 교회가 연합하고, 성도들이 한마음이 되어,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며, 스스로를 낮추고 기도해야 한다.
1885년 4월 5일, 부활절 아침에, 같은 배를 타고, 제물포항에 도착한 선교사 언더우드와 아펜젤러는 교회를 세우고, 병원을 짓고, 학교를 세우는 일에 헌신했다. 그들은 이 땅에 복음을 전하고, 병들어 죽어가는 사람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치료했고, 글을 깨우쳐 주었고, 민족정신을 일깨우는 일에 앞장섰다.
한국에 도착해서, 미국 선교부에 보낸, 아펜젤러의 편지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우리는 부활절 아침에,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이날 사망의 권세를 이기신 주께서, 이 백성을 얽어맨, 결박을 끊으사, 하나님의 자녀로서, 빛과 자유를 주시옵소서.’
이 땅에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에, 선교사들을 통해, 복음이 전해졌고, 꿈과 희망을 갖게 하고, 믿음으로 모든 어려움을 이길 수 있도록, 신앙으로 이끌어 주었다.
선교 초기, 조선에 온 미국인 선교사가 보니, 양반들은 모두 머리에 갓을 쓰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신기하여, 한 점잖은 양반에게 물었다. ‘그 머리에 쓴 것이 무엇이요?’ ‘갓이요.’ ‘아니 갓(God) 이라니! 조선 사람들은, 머리에 하나님을 모시고 다니니, 하나님의 영이 이미, 그들에게 임했다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는 재미있는 일화도 있다.
(시121:1-4)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
이 땅에 복음이 들어오고, 고난이 있을 때마다, 애국지사들은 한 손에는 성경을, 또 다른 한 손에는 태극기를 들고, 이 나라를 이끌고, 민족을 지켰다. 조만식, 이상재, 이승훈, 안창호 등, 여러 민족지도자들이 그리스도인이었다. 이들은 우리나라의 근대화와, 일제 치하에서, 독립하는 과정 중에,
나라를 위해 기도하며, 민족을 일깨우는 일에 기여했다. 찬송가는, 교회에서만 불리는 것이 아니라, 개화의 물결을 타고, 일반 대중들에게도 널리 퍼져나갔고, 찬송가의 곡조에, 나라 사랑과 민족정신을 고취하는 가사를 붙인, 노래를 만들어 불렀다.
1905년 외교권을 박탈하기 위해, 일본이 강제로 을사조약을 체결했을 당시, 교회는 구국기도회를 가졌다. 청년들은 매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공동기도문을 만들어 기도하며, 일본군과 투쟁하다가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
교회는 독립운동의 중심지가 되었고, 성도들이 믿음을 지키며, 순교, 순국하셨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나라를 사랑해야 한다. 마음속에 나라 사랑이 가득해야 한다. 나라 없이, 진정한 개인의 성공도, 행복도 없다. 무엇보다도 나라 없이는, 교회도 없다. 일제강점기, 나라를 잃자, 교회도 문을 닫았다.
1962년 가나안 농군학교를 설립하셨던, 김용기 장로님이 쓰신 책 ‘조국이여 안심하라!’는 실제로 본인의 기도실 좌우 기둥에, 친필로 새긴 글이었다. 장로님은 매일, 나라와 민족을 위해, 4시간씩 기도했다. 김용기 장로님 같으신 분이, 계시지 않는 것은, 지금 우리가 겪는 위기보다, 더 큰 위기이다.
그러나, 분명 드러나지 않지만, ‘조국이여 안심하라!’, ‘온 겨레여 안심하라!’, ‘내가 기도하노라!’ 기도하시는 분들이, 곳곳에 계신다고, 저는 믿는다. 이것이 바로, 우리 성도들의 최고의 애국이다.
6월은 호국의 달로, 어제는 현충일이었다. 조국광복과 국토방위를 위해 싸우다 돌아가신, 순국선열과 전몰장병들의 영령을 추모하기 위해, 정한 날이다. 일제강점과 6·25전쟁의 폐허에서, 대한민국을 건설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순국선열과, 우방국들의 희생과, 은혜를 잊지 않고, 복음으로 평화 통일되기 위하여, 기도하시기를 바란다.
오늘 본문 (딤전2장)에, 바울은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목회에 대해 가르치는 편지를 쓰면서, 기도를 강조한다. 나라의 중요한 정책을 결정하는, 지도자들을 위한 기도가, 중요함을 가르치고 있다. 이것은 그리스도인들이, 결코 정치나, 나라의 현실에 대해서, 무관심해서 안 된다는 의미다.
바울은, 세계를 가슴에 품고 선교하며, 어느 도시를 가든지, 자기 민족의 회당을 먼저 찾았고, 거기서부터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복음을 받아들인 이방 민족들에게도, 그들이 자신들의 나라를 위해, 기도해야 할 중요한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일깨웠다.
1. 첫째, 우리는 어떻게, 먼저 나라를 생각할 수 있는가?(딤전2:2下).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라.”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해서, 기도해야 할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라고 말한다. ‘고요하다’, ‘평안하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행복한 삶의 모습을 말하는 것이다.
‘고요하다’는 것은, 외적인 삶의 모습을 표현하는 것이고, ‘평안하다’는 것은, 불안이 없는 내적인 삶의 정황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앞에 강조하고 있는, 2개의 단어, ‘경건과 단정’은, ‘경건’은 하나님의 관계에서 쓰는 단어로, 하나님을 닮아 가는 인격을, 성경은 경건이라고 말한다. ‘단정’은 이웃들과의 관계에서, 질서 있는 삶의 모습을 가리켜서, ‘단정하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런 말을, 왜 지금 지도자를 위한 기도를 말하면서, 하고 있는가? 이는 지도자의 역할, 다시 말하면, 정책을 결정하는 사람들의 그 결정은, 국민의 삶의 운명과 질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과 이웃들과, 바른 관계 속에, 삶을 살기 위해서, 이러한 정치 영역에도, 관심을 가지고, 항상 기도해야 한다고, 성경은 가르친다.
그러면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나라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인으로서 나라를 위하는 최고의 방법은, 기도라고 가르치고 있다. (1) “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여기서 ‘첫째로’라는 말은, 우선순위의 중요성을 강조해서, 가장 중요한 의무는, 기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바울은 모든 방법으로, 기도할 것을 권한다. (1下)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가능한 모든 형태를, 총 동원해서 기도하라고 말한다.
먼저 “모든 사람을 위하여” 그러나 2절에서는 특별히,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자들, 다시 말하면 나라에, 그리고 인류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라고 말한다. 우리가 지도자들을 비판하고 비난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다. 그러나 기도하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기도는 매우 중요하다.
나의 기도가, 역사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믿는다면, 우리가 한 나라 운명을 짊어지고, 기도한다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그러기에 바울은,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첫째가 되는, 중요한 일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스코틀란드에서, 메리 여왕의 통치 시기는, 역사적으로 가장 어두운 시대였다.
종교는 부패했고, 도덕은 땅에 떨어졌고, 정치는 표류하고 있었다. 민족은 우상숭배의 깊은 늪에 빠진, 어둠 속에서, 한 사람이 엎드려, 이런 기도를 한다. ‘하나님, 이 스코틀랜드를 구원해 주시옵소서. 아니면 차라리 나에게, 죽음을 주시옵소서.’ 유명한 스코틀랜드 종교개혁자 ‘존 녹스’의 기도이다.
그때 메리 여왕은, 존 녹스를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영국의 모든 군대보다도, 존 녹스의 기도를 더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마침내 그의 기도와 투쟁을 통해서, 민족을 일으키고, 스코틀랜드를 개혁하는 위대한 일, 복음으로 민족을 구하는, 위대한 사역을 성취하였다.
2. 둘째, 나라를 생각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 기도에 따르는, 책임 있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기도는 언제나,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그 기도에 합당한,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한다. 기도의 궁극적인 목적은, 하나님의 뜻을, 수용하는 것을 말한다. 내 뜻을 하나님께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 앞에, 내가 순종하겠다는 것이 기도다.
미국 잡지에 실린, 감동적인 기사이다. 유엔은 지구상에, 많은 나라들이 함께 모여서, 국제적 분쟁이나 문제들을 해결하는, 중요한 기구이다. 따라서 여러 나라가 모이고, 또 여러 종교를 대표하기 때문에, 특정 종교의 단어를, 유엔의 모든 회의석상에서, 일체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유엔의 여러 기구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정책기구 중에 하나가, 안전보장이사회이다. 6.25 참전도 거기서 결정됐다. 유엔본부 안전보장이사회에는, 투표함이 하나 있는데, 쇠로 만들어진 투표함이다. 그런데 이 투표함이 낡아서, 1997년 바꾸게 되었다.
그런데 철제함을 뜯어서, 분해하다 보니, 그 투표함 안쪽에 ‘이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결정이, 창조주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결정되어, 인류 역사의 올바른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라는 글이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폴 안토니오’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폴 안토니오라는 사람에 대해 알아봤더니, 그는 철제함을 만든 대장장이로, 신실한 크리스천이었다.
그 무명의 한 크리스천이, 유엔에서 결정되는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뜻대로 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런 글을 투표함 철판 안에다, 써넣은 것이다. 단 한 사람의 기도, 그가 글을 써넣은 것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그의 숭고한 마음과 기도를, 하나님은 받으셨다.
1950년 6.25 전쟁이 일어났을 때, 주말을 즐기던 워싱턴 정가에는, 비상이 걸렸다. 사태가 긴박하다고 생각하고, 일요일에도 불구하고, 오후 2시에 ‘안전보장이사회의 특별회의’를 소집했다. 안보리는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미·영·불·소·중의 5개 상임이사국과 10개의 비상임이사국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날 긴급 소집된 ‘특별회의’에는, 소련 대표를 제외한 전원이 참석했다. 이어 ‘유엔안보리 결의 제82호’를 발표했다. ① 북한의 불법 남침을 규탄하고 ② 공격을 즉각 중지하고, 38도선 이북으로 퇴각할 것을 촉구하며, ③ 한국을 돕기로 결의했다. ④ 또 모든 회원국은, 유엔이 결의안을 집행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말고, 북한을 지원하는 것을, 삼가하라. 요구했다.
이날 회의에는, 본국에서의 명령이 없었는데도, 유고 대표는 기권하고, 소련 대표 ‘말리크’는 불참해, 거부권 행사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참 놀라운 일이었다. 하나님이 도와주신 것이다. 유엔 안보리에서 한국 문제를, 이렇게 빨리 처리해준 것은, 기적중의 기적이다.
그런데 여기에, 한 가지 의문점이 있다. 거부권이 있는 소련 대표가, 왜 불참했느냐 하는 것이다. 김일성의 남침계획을 승인하고, 군사력을 지원한 스탈린이, 어떻게 침략자를 규탄하는 회의에, 자국 대표를 불참하도록 지시했느냐는 것이다.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당시 ‘말리크’가 불참한 것에 대해, 항간에는 여러 가지 설이 난무했다. 배탈이 나서 불참했다는 농담도 있고, 혹은 교통사고라고 말하기도 한다.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스탈린의 지시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그 속사정에 대해서는, 말리크 만이 알 수 있다고 했다.
만약 소련 대표가, 회의에 참석해, 거부권을 행사했다면, 유엔군 참전 16개국, 의료지원 5개국, 물자지원 39개국, 전후복구 7개국 등, 67개국의 지원은, 불가능했다. 세계 전쟁사에, 한 국가를 위해, 67개국이 참전한 역사는, 기네스북에 기록될 만큼,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기도는 만사를 변화시키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한다. 하나님께서 역사를 주관하고 계시는 것이다. 오늘 나 한 사람의 기도가, 세계를 움직인다. 왜냐하면 믿음으로 드리는 그 기도를, 하나님이 들으시고, 응답해 주시기 때문이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기도하기 바란다. 세계 열방과 족속을 위해서, 기도하기 바란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기도하기 바란다.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세계가 소통하고, 하나되는 일이 중요함을 절감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새 역사를 이루어 가실 것이다.
우리 모두, 기도의 사람이 되어,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와, 기적을 체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 세계 인류의 중요한 국제분쟁을 해결하는, 안전보장이사회의 투표함에, 자기의 기도를 함께 기록했던, 폴 안토니오의 기도가, 이 땅에 평화를 가져오는, 하나님의 놀라운 뜻을 이루는데, 쓰임 받았음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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