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절에 성령이 임하시다(행2:1-4)
사도들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지상명령을 받았고, 예수님이 승천하는 것을 목격했다. 성령의 인도로 가룟 유다를 대신할 사도로, 맛디아를 선출했다. 이제는 새로운 이스라엘을 구성할, 12사도들의 팀이 갖추어졌고, 예수님의 증인이 될, 모든 준비를 마쳤다.
이제 한 가지 일만 일어나면,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었다. 그것은 예수님을 대신해서, 복음전파를 주도할 성령님이 오시는 것이다. 유다의 일탈로 나타난 빈자리가 채워진 것처럼, 예수님의 승천으로 나타난, 빈자리도 성령으로 채워져야만 했다.
120명의 성도들은, 예수님이 승천하면서 하신 약속을 붙들고, 기도에 전념하면서, 성령이 임하기를 기다렸다. 마침내 오순절에 성령이 임하셨다. 본문은 오순절에, 성령님이 임했음을 말씀한다. 오순절 사건은, 예수님의 재림 전에 일어난, 마지막 구원역사이다.
오순절은 다시 되풀이 될 수 없는, 유일한 사건이다. 물론 우리는 해마다 성탄절, 부활절, 또 성령강림절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오순절 사건은, 오직 한 번만 일어난 사건이며, 다시 반복될 수 없는 유일한 사건이지만, 오순절 현상과 능력은, 지금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오순절은 예수님의 지상명령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사도들에게 필요한 능력을 주셨던 중요한 사건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곁에 두고서, 1차적이고 권위 있는 증인으로 그들을 훈련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제한으로 인해, 예수님이 그들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줄 수 없었다.
그래서 예수님은 장차 성령님이 오면, 예수님이 하신 말을 깨닫게 하고, 자신이 하려던 일을 완성할 것이라고 약속했다(요14-16장). 이러한 예수님의 약속이, 성취된 사건이다. 새로운 성령의 시대가 시작됐음을 알려준다. 유대인과 이방인들이, 함께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새 시대가 열린 것이다.
또 강력한 부흥을, 경험한 사건이다. 하나님의 임재를 강력하게, 생생하게 체험했다. 하늘로부터 성령이 급하고 강한 바람과 같이, 불의 혀처럼 갈라져 나타나, 다른 언어들로 말하고, 자기의 죄를 깊이 자각하게 되었고, 3,000명의 회심자를 만들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1.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1).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그들이 다 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 오순절은 초실절(부활절)로, 50일째 되는 날에 지켰다.
‘이미 이르매’는, 오순절이 완전히 채워졌을 때, 오순절 전도 아니고, 후도 아니라, 바로 그 시간을 말한다. 오순절은 구약성경에 칠칠절(7주)라고 불렀다(출34:22, 신16:10). 유대인들에게, 2가지 중요한 의미를 가진 절기다.
(1) 추수를 감사하는 절기다.
유대인들은 초실절에, 처음 익은 보리를 추수하여, 첫 곡식을 제단에 드리고, 추수를 시작했다. 이 날부터 오순절 전에, 보리 추수를 마쳤다.
그 후 7주가 지난 다음날, 처음 수확한 밀로, 떡을 만들어 제사를 드렸기에, 맥추절(출23:16)이라고 한다. 이때 맥추(힡팀, 밀)의 초실절(출34:22)이라 불렀고, 떡 2개를 드렸다. 이는 이방인과 유대인이, 한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음을 말해준다. 이방인의 구원이 시작되었다는 말이다.
사도들과 120명의 성도들은, 성령이 오셔서 거둔 첫 열매였고, 베드로는 성령을 받고, 또 다시 3,000명의 영혼을 추수했다. 오순절은 예수님이 심은, 곡식을 거둔 영적 추수감사절이다. 처음 익은 열매, 사도들과 120명의 성도들을 거두고, 예수님의 교회로 세운, 첫 번째 영적 추수 사건이다.
오순절은 처음 밀 추수를 한 후에, 이를 감사하기 위해 지키는 날이다. 하나님은 이 날에 성령을 보내서 땅 끝까지 이르러, 이방인을 상징하는, 첫 밀 이삭을 추수했다. 오순절에 성령님은, 예수님이 심으신 영적 곡식들을 추수했으며, 이방인들을 구원하여, 그들로 예수님의 교회가 되게 했다.
(2)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율법을 주신 날이다. 1세기부터 유대인들은, 오순절에 하나님이 시내산에서, 율법을 주신 일을 기념했다. 하나님은 이날, 옛 이스라엘에게 율법을 주셨다. 같은 날에 새 이스라엘에게, 성령을 보내주셨다. 율법수여와 성령강림 사건이, 깊은 관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 수 있도록 ,성령을 부어주신다. 새 언약은 2가지 점에서, 옛 언약과 달랐다. ①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성령님을 보낼 것을 약속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다 성령을 받았다. ② 성령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들의 마음 안에, 하나님의 법을 새겨주겠다고 약속했다.
구약의 오순절이, 옛 언약의 백성들에게, 율법을 수여한 날이다. 반면 신약의 오순절은, 새 언약의 백성들의 마음 안에, 하나님의 법을 새겨준 날이다. 이런 점에서 율법을 수여한 오순절에, 성령님이 임하심은, 큰 의미가 있다. 성령의 충만한 지배를 받을 때,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따를 수 있다.
성령을 받았는가?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따를 수 있기를 바란다.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하면서 왜 자꾸 뒤집어지고, 넘어지고 쓰러지는가? 성령의 충만함을 받지 못해서 그렇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지 못하면, 다를 수도 없고, 하나님의 복된 말씀을 전할 수도 없다.
2. 성령 강림의 세 가지 표징, 현상들(2-4).
(1)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 : 청각적 능력이 임함(2).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그들이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오순절 성령강림은 ‘홀연히’(갑자기) 일어났다고 말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성령은, 예상하지 못한 시간에 임했다. 그러므로 강력한 성령의 임재를 경험한 사람들은, 평상시에 예수님의 약속을 믿고, 꾸준히 기도했던 사람들이었다. 예수님의 재림도 역시, 갑자기 임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약속을 믿고, 신실하게 살던 사람들만이, 재림하실 때의 축복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의 역사는, 종종 예상하지 않는 때에 일어난다. 그러므로 평상시에, 신실하게 하나님을 신뢰하고, 살아가는 성도들만이, 이러한 축복에 참여할 수 있다.
오순절 성령강림 때에 일어난, 3가지 초자연적 표징들을 기록하고 있다. 이 3가지 표징은 ‘소리’와 ‘불’과 ‘언어’(방언)이다. 하늘로부터 (2)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를 들었다. 바람 소리가 아니다. 바람 같은 소리, 하늘에서 온 영적인 생명, 강한(비아이오스)는, ‘크고 뜨거운 생명의 바람이다.
환청이 아니라, 하나님의 호흡소리(생기)였다. 그 집 안에 있었던 사람들의, 낡은 공기와 체취들이 전부 없어지고, 새로운 공기, 새바람, 새 숨결, 새 생명으로 온 방안이 가득 찼다는 말이다. 하나님이 영이 임하면, 하나님의 생명의 호흡,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이 나타난다.
(2)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 : 시각적 능력이 임함(3).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그들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더니” 불은 혀 모습과 비슷하다. 이처럼 살아 움직이는 불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따뜻한 심령으로 만들어 주고, 또한 악의 세력으로부터 보호해주는, 강력한 불을 말한다. 그래서 정화의 의미로 사용된다(창19:24, 눅9:54, 왕하1:10, 12). 그리고 불은 하나님의 나타남과, 최후심판을 나타낸다.
(3) 다른 언어들(방언)로 말함 : 몸과 마음을 지배(4)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성령의 충만은 육체와, 마음을 지배하는 언어를, 지배하게 되었다.
성령의 충만은 내 삶 속에, 내 몸 속에, 내 머리와 언어 속에, 성령이 임재 하여, 지배하는 것이다. 이러한 3가지 표적들은, 유대인들에게는 하나님 임재를 의미했다. 얼핏 보면 이 표적들은, 자연적인 것(바람, 불, 말)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 표적들은, 그 기원과 특성에서, 초자연적인 것이었다. 그들이 들은 소리는, 바람 같았지만 바람이 아니었다. 그들이 본 광경은, 불같았지만, 불이 아니었고, 그들이 했던 언어는, 인간의 언어와 같았지만, 일반적인 언어가 아니라,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게 되는,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언어였다.
3. 성령이 임할 때 나타난 현상의 의미
(1) 다락방에 모인 사람들은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를 들었다. 생명의 역사(2)
이 소리는 성령님이, 그 자리에 능력으로 임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히브리어 ‘영’(루아흐)은 ‘바람’의 뜻도 가지고 있다. 헬라어 ‘영’(프뉴마)도 ‘바람’(프노에)은, 같은 어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예수님은 니고데모에게, 중생에 대해, 성령을 바람으로 비유해서 말씀했다(요3:8). 구약에서도 종종, 하나님의 임재를 ‘바람’으로 표시하고 있다(왕상19:11, 시104:4).
다락방에 모인 사람들은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는, 성령님이 그 곳에 능력으로 임했음을 의미했다. 이러한 현상들은 제자들이 지금까지 체험했던 것보다, 더욱 더 인격적이며, 강력한 능력으로 성령님이 임하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소리는 성도들이 모였던, 온 집에 가득 찼다.
바람 소리가 온 집에 가득했음은, 성령님이 그 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임하신 것을 보여주는 상징이었다. 하나님의 영이 임하면, 죽은 생명이 살아나고,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그들을 움직여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활동하심을 보여준다.
(2) 불의 혀같이 갈라짐은, 성령의 정결성(3).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그들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더니.” 다락방에 모였던 사람들은, 불의 혀같이 갈라지는 것을 보았다.
‘불의 혀’도 성령님이, 그 곳에 임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구약성경에는 종종, 하나님의 임재를 불로 표현하고 있다(출3:2-5, 13:21, 24:17, 40:38). 또한 복음서에서, 침례 요한도 불을, 성령의 오심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았다(마3:11, 눅3:16).
성도들이 본 ‘불의 혀’는, 실제로 불이 타는 모습을 묘사한다. 구약에서 ‘불’은 일반적으로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과, 더러운 것을 깨끗하게 하는, 하나님의 사역을 상징했고, 때로는 하나님의 심판을 상징했다(창19:24, 레10:2, 민16:35, 왕하1:9-12, 사47:14).
성도들은 타오르는 불덩어리가,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을 보았다. 그것이 각 사람 위에, 임한 것을 보았다. 이는 성령님이 각 사람들 위에, 임했음을 보여준다. 요엘 선지자의 예언(욜2:28-32)이, 예수님이 하신 약속이, 성취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욜2:28-29) “그 후에 내가 내 영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너희 늙은이는 꿈을 꾸며, 너희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이며, 그 때에 내가 또, 내 영을 남종과 여종에게 부어 줄 것이며”
옛 언약 시대에는, 특수한 목적을 위해서,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성령이 임했다(민11:26-29, 삼상10:6-12). 그러나 새 언약의 시대에는, 예수님을 믿는 모든 사람들에게, 성령이 임했다. 요엘 선지자는 말세에 이러한 성령의 시대가 온다고 예언했다.
예수님도 제자들에게 (행1:5中) “…너희는 몇 날이 못 되어, 성령으로 침례를 받으리라 하셨느니라.”약속했다. 그들이 보았던 타오르는 불은, 이러한 약속들이 성취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성령님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불이요, 타지 않는 불이다. 정결하게 하고, 능력을 주는 불이다.
(3) 다른 언어들로 말함은 복음의 확신(4).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다락방에 모인 사람들은, 다른 언어로 말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불이, 각 사람 위에 임하는 것을 보는 동시에, 성령의 충만함을 받게 되었다. 성령 충만은 성령침례와는 다르다. 성령침례는 구원받을 때, 예수님을 믿는 사람에게, 한 번만 일어난다. 그러나 성령충만은 반복될 수 있으며, 구원받은 후에도 계속해서 일어나야 한다(4:8,31, 6:3,5, 9:17, 13:9,52).
바울은 성도들에게 술 취하지 말고, 성령충만을 받으라고 했다(엡5:18). 그는 성령충만을, 성령의 인도나, 지배받는 상태로 보았다(롬8:5,9,11,14). 성령충만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 내주하신 성령의 인도와 지배를 받는 상태다(롬8:9, 고전12:3). 이는 성령이 다시 들어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본문에서 제자들은, 성령침례와 성령충만이, 동시적으로 발생했다. 제자들은 성령의 침례를 받는 동시에, 성령충만도 함께 받았다. 이 일은 교회를 세우는, 그 당시의 특수 상황에서 일어났다. 그들은 모두 성령 충만을 받았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각각 다른 언어로 말하기 시작했다.
하나님은 자기 뜻을 거역하고, 바벨탑을 쌓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했다. 그들은 의사소통을 할 수가 없어서, 하던 일을 중지하고, 각 지역에 흩어져 살게 되었다(창11:1-9). 그러나 성령님이 세상에 오셨을 때는, 혼잡하게 되었던 언어가, 하나로 회복되는 일이 일어났다.
이는 하나님을 거역하는, 인간의 나라가 무너지고, 성령님이 주도하는, 새로운 하나님 나라가 도래했음을 알려주는 사건이었다. 또한 예수님의 복음이, 이스라엘을 넘어서, 온 세상으로 확산될 때가 왔음을 보여준다.
성령님이 주도하는 복음운동은, 언어와 인종과 신분과 계급을 초월하여, 세상을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로 만든다. 제자들에게 임한 성령침례의 증거는 언어였다. 그들은 성령을 받고, 자신들이 배우지 않은 언어로 말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하는 말을, 여러 지방에서 온 사람들이, 그들의 말로 알아들었다.
이러한 현상은, 성령님이 그들에게 임했음을 보여주기 위해, 임한 것이다. 이것은 결코, 예수님을 믿는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일반적인 은사는 아니었다. 이는 성령시대가 왔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이제부터 성령님이, 우리에게, 교회 안에, 공동체 안에 임하기 시작한다.
성령님의 사건은 이제부터 끝없이 전개된다. 얼마나 엄청난 일들이 나타나겠는가? 우리에게 성령체험이 강하게 일어나기를 원한다. 그때 우리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을 하게 된다. 성령님은 위대한 분이다. 성령이 우리를 이끌 수 있도록, 맡기고 따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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