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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SCE & TH 선교사님 서신입니다. 조회수 : 784
  작성자 : 정경은 작성일 : 2018-01-11
사랑하는 친구, 동역자 여러분께
성탄전에는 이 편지를 꼭 드려야지 했는데 저희의 게으름 때문에 바로 내일로 다가온 성탄 인사를 그리고 아직은 며칠 남은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저희들 가운데 장막을 치시고 저희와 함께 사시러 주님께서 육신을 입고 이땅에 오신 날을 사랑하는 여러분과 함께 기뻐하고 기뻐합니다. 올 한해도 저희를 사랑 가운데 기억하고 기도해 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올해는 그 어느해보다도 여러분들의 기도가 저희를 단단히 붙잡고 있는걸 느낄 수 밖에 없던 시간이었습니다. 정말이지 여러분들의 기도가 아니었더라면 저희는 지난해 어디쯤 그냥 모든 걸 포기해 버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저희는 지난 번 기도부탁을 드린 이곳 사역자들과의 모임을 매주 계속해 오고 있습니다.특히 지난 편지를 드린 다음 날 가졌던 모임엔 여러 부족fellowship의 리더들과 다양한 사역에 종사하는 형제 자매들이 함께 모여 각자의 사역을 나누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은혜로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결국은 우리의 사역들이 따로 따로가 아닌 ㄱ리스도 안에서 하나의 유기적인 몸을 이루는 각각 다른 지체, 다른 부분일 뿐임을 깨닫고 서로를 더 귀히 여기게 된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여름 부터 시작된 저희들의 고민, 과연 이병원에서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 것인가? 이병원이 아니라면 다음 사역지는,또 사역의 내용과 방향은 어떤것이 되어야 하는가 등등의 고민 가운데서도 일단 병원 안에 머무르며 아버지의 뜻을 구하는게 쉽지만은 않았었습니다.그런데 시간이 지날 수록, 특히 이지역의 부흥을 위한 기도모임을 시작한 후 부터는 아버지께서 저희에게 원하시는 것이 이 지역을 사로잡고 있는 분열의 영에 대적하는 것,하나됨을 위해 헌신하는 것임을 점점 더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전임 병원장과, 현 병원장간의 화해와 용서가 이 모든 문제를 푸는 열쇠이고 저희는 그 가운데에서 피스메이커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기 원하신다는 생각이 더욱 분명해졌지요. 그래서 매주 지역 사역자들과의 기도모임 에서도 그 일을 위해 중점적으로 기도했고 이주전 쯤 그런 저희의 생각과 마음을 현 병원장부부에게 나눌 수 있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저희들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했고 내년 봄 쯤 전임 병원장 부부를 위한 감사의 예식을 해 드리는것으로 잠정적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이렇게만 이야기하면 여러분들은 그게 뭐 그리 큰 일일까 생각하실 수도 있으시겠지만 사실 이 두 병원장간의 반목과 분열이 이 작은 마을 전체에 끼치고 있는 영향은 상상 이상입니다. 그동안도 여러 믿음의 선배나 어르신들이 화해를 위해 애썼지만 십삼 사년 동안 이루어지지 않았던, 오히려 점점 더 골이 깊어만 갔던 뼈아픈 현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일이 어쩌면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감격스러워하고 기대와 희망으로 움직이기 시작한겁니다.
저희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럴 수만 있다면 어떻게라도 돕겠노라 다들 이야기합니다.
이 일을 시작하신 분이 아버지시니 이루실 분도 아버지이심을 믿고 저희는 다만 형제 자매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기도할 문입니다.

삼주전 저희는 "말라나" 라고 불리는,이곳에서 네 다섯 시간쯤 떨어진 작은 마을을 방문하고 그 근처의 펠로우쉽에서 말씀을 나누고 돌아왔습니다.전세계에서 가장 질 좋은 해시시를 생산하는 ^^( 대마초의 농축액쯤 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마을인데 불과 십여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외부세계와는 완전히 단절된 채 자신들만의 전통을 고수하며 사는 곳이었습니다. 요즘은 근처에 수력발전소가 생기면서 길도 닦이고 해시시를 찾아 전세계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 때문에 많이 개방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극단적인 고립을 유지하고있는 곳입니다. 일례로 제가 다른 사역자들과 함께 그곳을 방문했을때 (저희 혼자는 절대 방문할 수 없는 곳입니다) 마을로 들어 가는 길목에서 한 노파를 만나서 손을 잡고 반갑게 인사를 했습니다. 마을의 정상에 올라가 기도를 하고 내려 오다가 다시 그 분을 만났고 남편이 몇달전 뇌수술을 했는데 거동이 어렵다며 집에 같이 가기를 요청하는 그 분을 따라 그분 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집에 도착해서도 다시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며 반가와했지요. 그런데 그 노파가 집 안에는 들어 가지 않고 계속 바깥 마당에만 서 있는겁니다. 게다가 전화가 와서 집안에 있던 딸이 전화를 건네 주는데 손에 건네 주는게 아니라 땅바닥에 던지고 노파는 땅에서 전화를 집어들고 통화를 하는겁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노파가 이방인인 저와 신체 접촉을 했기때문에, -모든 이방인은 부정한 계급으로 간주됩니다, 그건 힌두문화권 어디서나 그렇습니다.- 노파도 부정해졌고 그래서 몸을 씻어 정결해지기전에는 집 안으로도 들어 올 수 없고 그런 부정한 엄마와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 딸은 전화를 바닥에 던진겁니다!!

저희가 기도하러 올라간 산 정상에서도 선하디 선하게 생긴 노파들이 대마초를 다 수확하고 그 씨를 말리느라 분주했고 아이들은 그런 가난과 고립에도 더러운 시궁창 옆에서 열심히 뛰어 놀고 있었습니다. 열 댓살 밖에 안되어 보이는 소녀는 벌써 둘째 아이를 낳아서 그 아이를 등에 업고도 일을 하느라 애쓰고 있었구요.마을 전체를 사로잡고 있는 어두움과 눌림, 소망없음이 저희를 얼마나 슬프게 했는지 모릅니다.유일한 소득원은 해시시밖에 없기 때문에 수확철에 의료캠프라도 가면 단 한명도 캠프에 오질 않는 곳, 코흘리개 꼬마 부터 팔순 노파까지 그저 그것을 평생의 업으로 알고 해시시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대마잎을 비비고 또 비비는 그런 마을...그곳에 ㅂ음을 전하기 위한 오랜 기도와 노력에도 아직까지 꿈쩍도 하지 않고 단 한명의 ㄱㄹ스도인도 없는 그곳에 어떻게 그분들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을,아버지의 아픈 마음을 전할 수 있을까...무거운 마음으로 그러나 아주 희미한 � 恬좇�붙잡고 돌아왔습니다.

이천년전 어떤 소망도 빛도 보이지 않던 암울한 유대땅,들에서 양들을 치던 목자들에게 나타난 빛, 그들에게 전해진 소망의 메시지 처럼 그런 아버지의 사랑의 소망의 밝은 빛이 말라나에도 여러분과 저의 삶에도 밝게 밝게 빛나기를 기도합니다.

기도해주세요!
1.내년으로 잠정적으로 계획된 전임 병원장을 위한 모임을 통해 이곳을 붙잡고 있는 분열의 영이 완전히 끊어지고 새로운 영적 breakthrough가 일어 나기를
2.그 모임을 준비하는 과정이 처음 부터 끝까지 기도로만 진행되고 이곳 사역자들 안의 온전한 하나됨이 회복될 수 있기를
3.말라나에 소망의 기쁜 소식이 전해지고 받아 들여지는 그 날을 위해, 그 일을 위해 여러 사역자들이 동역하는 일들이 일어나도록
신창은 태희 올림
사진: 왼쪽: 지난주 네팔리 펠로우쉽 에서 말씀을 나누는 모습 입니다
가운데: 병원안에 있는 ㄱ회 성탄장식 입니다
오른쪽: 말라나로 올라가는 산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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