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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다운광장 조회수 : 869
  작성자 : 신정완 작성일 : 2021-08-27

친정 아버지께서 하늘의 부르심을 받고 소천하신 지 벌써 1년 반이 지났습니다. 소천하신 직후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여 일일이 찾아뵙고 감사의 뜻을 전하지 못했지만, 당시 큰 위로와 사랑을 보내주셨던 성도님들께 지면을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또한 낙심 가운데도 위로와 평안을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우리 가족은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고 무척 힘들었지만 천국의 소망을 바라보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버지 장례를 치른 후 아버지 영정 사진을 모시고 예전에 살았던 시골집을 돌아보고 그동안 다니셨던 자취를 돌아보았습니다. 가장의 무거운 책임감을 지고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치열하게 다니셨던 그 삶의 여정들... 때로는 아픔도 어려움도 많았지만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굳세게 버티셨을지, 손 때 묻은 자리마다 아버지의 그림자가 어른거렸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아버지 생각에 한동안 우울증이 올 만큼 힘들어 하셨지만, 하나님께서 천국에 계신 아버지를 꿈에 보여주시고 천국의 소망을 주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밝고 환한 모습으로 꿈에 나타나셔서 태만이 집에 가서 두 번이나 크게 대접을 받았다고 말씀하셨다며 놀라워하셨습니다. “태만이라는 분은 옛 시골 동네에 살 때, 유일하게 교회에 다니셨던 분인데 그동안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이 어떻게 꿈에 나타나냐며 성경 말씀대로 우리가 천국에 가면 서로를 알아보고 만나는 것 아니냐고 기쁘고도 놀라워하셨습니다.

어린 시절 우리는 유교적 가풍이 강한 집안에서 자랐지만, 기독교 가정에서 자랐던 어머니께서 어린 저희들만은 교회에 보내셨습니다. 아버지께서도 가족이 교회에 다니는 것은 막지 않으셨지만, 주변에서 교회에 다니실 것을 권유하면 평소에 온화하시던 성품이 이상하리만큼 크게 변하며 본인의 의지를 굽히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강한 여리고성 같던 아버지의 마음도 가족의 끊임없는 기도와 하나님의 사랑으로 깨어지고 믿음의 자녀가 되는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살아계실 때 표현하기 부끄러워하셨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자녀들이 성장한 것을 감사하시고 자랑스러워하셨습니다. 또한 오랜 기간 지병으로 병원에 입원하신 중에도 성경을 손에 놓지 않으시며 병문안을 와도 모를 정도로 성경을 읽으시며 평안을 얻으셨습니다.

사람들은 말씀이 무슨 힘이 있냐고 묻습니다. 어린 시절 저는 뭐가 뭔지도 모르고 교회에 다녔지만, 그 때 심겨졌던 작은 겨자씨만한 믿음이 믿음의 열매를 맺은 것을 고백합니다. 뒤돌아보면 인생의 어려운 고비마다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 믿음의 소망으로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들으니 보좌에서 큰 음성이 나서 이르되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리니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그들과 함께 계셔서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21 : 3-4)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거하시며, 우리의 눈물을 닦아주실 것을 믿습니다. 어려운 인생길 가운데 오늘 하루도 천국의 소망을 품고 이겨내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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