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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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SCE & TH 선교사님 서신입니다. 조회수 : 693
  작성자 : 정경은 작성일 : 2018-03-19
사랑하는 친구 동역자 여러분께,
정말이지 믿어지지 않을만큼 시간이 빨리 지나갔습니다.벌써 3월 이라니요!
너무 따뜻하고 눈도 거의 없던 겨울답지 않은 겨울을 보낸 탓에 봄이 그냥 슬그머니 곁에 와 앉은 느낌입니다.

저희는 지난 주일, 저희 단체의 단기 프로그램으로 삼주 남짓 와 있던 의대 졸업반 학생이 미국으로 돌아가고 조
금 마음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사역지에 누군가가 방문한다는 건 기쁨과 부담이 동시에 교차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특별히 타문화권 ㅅ교에 대한 꿈과 비전을 갖고 찾아오는 젊은이들인 경우 행여 저희들의 말과 행동,사는 모습에 그 꿈이 식어지거나 왜곡되거나 하는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이번에 다녀간 학생도 어렸을 때부터 서남아시아권 ㅅ교의 꿈을 키우며 의사가 되기로 작정한 자매였습니다. 그래서 대학교에서도 서남아시아학을 전공하고 힌디까지 공부를 했더군요. 불과 삼주 정도의 시간이었지만 저희가 연결해 준 로컬 자매와 힌디공부도 하고, 저희와 ㅊ양인도도 함께 하고, 아침 직원 기도모임에서 말씀도 나누었습니다.이제 돌아가면 수련의 과정을 시작하고 바쁜 일상으로 복귀하겠지만 처음 아버지께서 자매의 마음 가운데 심어 놓으신 꿈과 비전이 이번 여행을 통해 더 확실하고 구체적으로 자리잡아 가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지난 몇 주간은 앞의 의대학생의 방문을 포함한 이런 저런 작은 일들을 통해 아버지께서 저희를 이곳에 부르신 이유가 단순히 의료 활동만은 아니라는 것을 더 확실히 깨닫게 해주신 시간이었습니다.

첫번째는 저희 병원에 외과 수련의로 와 있는 자매가 저희집을 방문한 일 이었습니다. 지난해 말 병원에 오자마자 결혼을 하러 내려가서 저희랑은 그저 인사정도만 나눈 자매였는데 어느날 저녁 저희를 보고 너무 반가와 하며 마음의 어려움들을 털어 놓기 시작하는 겁니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인도 젊은이들은 집안과 집안의 연결로 결혼을 합니다. 자연히 결혼 전 상대의 본 모습을 알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요. 이 자매도 같은 고향출신의 한 의사와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시작된 혼수와 지참금에 대한 문제가 결혼 이후에도 점점 더 심해져서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결혼한지 불과 석달 남짓된 자매가 울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저희는 계속 기도하며 얘기를 들었습니다. 저희의 능력껏 ㅅ경에 근거해 조언을 해주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자매가 왠지 저희하고 너무 얘기가 하고 싶었는데 얘기를 나누고 나니 맘이 편안하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저희는 지금도 계속 ㄱㄹ스도인이 아닌 그 자매와 남편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일주일 전쯤 저희병원에서 2년 가까이 주니어 닥터로 일하던 한 자매에게서 온 연락이었습니다. 그 자매는 작년 말 고향으로 돌아가 미국 의사면허를 준비하고 있는 중인데 갑자기 밤에 극단적인 불안함이 찾아와 두려움 가운데 연락을 한겁니다. 자신의 불안한 심리를 누구와도 나눌 수 없었는데 저희가 떠올랐다면서 말이지요.ㅅ경의 진리들을 계속 선포해주고 자매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며칠 후 그녀가 다시 연락을 해서 정말 많이 나아졌노라고 다시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명목상의 ㄱㄹ스도인인 그 자매가 ㅇ수님 안의 참된 진리를 알고 그 진리가 그녀를 자유케 하기를 계속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 말이면 저희가 이병원에 온 지 꼭 4년이 됩니다.가끔씩 그때 사진을 보면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차 있는 저희 모습이 그대로 보입니다.처음 도착했을 땐 뭔가 대단한 일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았고 나름 최선을 다해 무언가 해보려고 애썼습니다. 그러나 저희의 미성숙함, ㅅ교지나, ㅅ교 자체에 대한 부족한 이해로 상처를 주고 받으며 적잖이 주눅도 들고 수동적이 된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4년간 꾸준히 해 온 일이 하나 있다면 거의 매주 가졌던 주니어 의사들과의 교제였습니다. ㅂ음을 직접적으로 전한 것도 아니고 일년 여 전 까지는 ㅅ경공부를 한것도 아니어서 그 모임의 의미나 역할에 대해 고민한 때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께서는 이런 저런 작은 일들을 통해 저희를 격려하고 그 시간들이 결코 의미없는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해주신 겁니다.

저희는 아직까지 이곳에서 일정 기간의 근무를 마치고 각자의 위치로 돌아 간 주니어 닥터들과 교제를 계속 이어 오고 있습니다. 특별히 인도에서 가장 좋은 의과대학중 하나인 벨로어 라는 남부의 한 의과대학 출신 아이들이 가장 많은데 대부분 그곳으로 돌아가 전문의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다음 주엔 처음으로 그 아이들을 만나러 가려고 계획을 세웠는데 생각만해도 너무 설레고 기뻐서 자꾸 웃음이 새어 나옵니다.

4년전 저희를 이곳에 보내신 아버지께서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그저 시간만 보낸 것 같아 괴로와 하는 저희에게 그간 저희들과 친구가 된 많은 사람들을 통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위로를 해 주시는 듯 합니다. 최근 개정된 법때문에 관광객을 제외하고는 모든 사람들이 신분증을 만들어야만 은행구좌도 열 수 있고 휴대전화도 개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일을 위해 필요한 다양한 서류와 편지들도 병원 간호원, 간호원의 남편, 동네 친구들을 통해 쉽게 준비 할 수 있었고 얼마전 비자 연장을 위해 경찰서를 찾아 갔을때도 먼저 차 부터 대접 받는 호사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이제 겨울 동안 고향에 갔던 사역자들도 하나 둘씩 이곳으로 돌아 오고 저희는 지난 겨울 계속해 오던 ㄱ도모임을 다시 시작하려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 만났던 한 형제의 말대로 그저 다른 것 다 빼고 이곳 꿀루밸리의 잃어 버린 영혼들을 아버지께로 돌아오게 하는 하나의 ㄱ도제목만 가지고 말이지요.
저희가 환자를 보건, 주니어 닥터들과 게임을 하며 교제를 하건, 상을 당해 슬퍼하는 스ㅌㅐㅍ의 집에 가서 위로를 하건, 그 모든 일들의 중심에는,그 모든 행위와 마음의 본질에는 잃어 버린 영혼을 향한 아버지의 안타까운 마음과, 이미 구원받은 자녀들이 당신 안에서 더 성숙해 지길 원하시는 아버지의 마음만이 드러나기를 소원할 뿐입니다.

행여 저희들 처럼 나름 최선을 다해 아버지를 기쁘시게 해 드리고 싶었는데 아무것도 이루어 놓은 건 없는 것 같아 낙심하고 계신 분들이 계시다면 힘을 내십시요. 아버지께서는 그 모든 순간들 가운데 영광을 받으셨고 앞으로도 그러실 것입니다.

기도해 주세요!

1. 3/23-27로 계획된 벨로어 의과대학 방문...열명이 넘는 아이들과 교제하는 시간 가운데 아버지의 기쁨이 충만하기를
아이들에게 더 높은 부르심에 대한 도전을 줄 수 있기를
2. 올 여름 의료캠프가 아버지의 뜻 가운데 잘 계획되고 준비되기를 (시기, 기간, 지역..)
3. 다시 시작될 기도모임 가운데 ㅅ령의 강력한 기름부음이 있기를....마날리를 포함한 꿀루밸리의 부흥이 시작되는 작은 불꽃이 되기를

신창은 태희 올림
사진설명:
왼쪽: 정말 눈이 없는겨울이었습니다, 멀리 산에도 눈이 쌓이지 않았으니까요
가운데: 직원예배에서 말씀을 나누고 있는 미국에서 온 의대생 입니다
오른쪽: 그래도 혹시 몰라 난로를 설치했는데 요즘 낮기온은 섭씨 20도를 육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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