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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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SCE & TH 선교사님 서신입니다 ^^ 조회수 : 967
  작성자 : 정경은 작성일 : 2017-01-31

사랑하는 친구 동역자 여러분께

사랑하는 친구, 동역자 여러분께
퍼얼 펄 눈이 옵니다,하늘에서 눈이 옵니다.

창밖에 내리는 눈을 바라보다 갑자기 어린 날 불렀던 노래가 절로 흥얼거려졌습니다.
지난번 편지를 드린 후로도 한 달 넘게 눈이 오질 않아 걱정이었는데 어젯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오늘 아침 폭설로 변해 하늘도 땅도 모두 새하얗습니다. 눈이 내리면 길도 막히고 전기사정도 나빠져 사는데 불편함은 있겠지만 그래도 올 농사를 위해선 꼭 필요한 너무나 고마운 눈입니다. 저희가 지난번 다녀온 Kaza 라는 지역은 밭을 경작하는것 뿐 아니라 식수까지도 겨울에 내리는 눈에 전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에 겨울 가뭄은 엄청난 재앙입니다. 여태껏 한번도 내리지 않았던 눈소식이 그곳도 있다는 소리에 저희까지 행복합니다.

저희는 지난 연말 지난 번 기도부탁 드린대로 저희 ㅅ교단체에서 주최하는 family reunion 에 다녀왔습니다. 일년에 한번씩 인도 각지에서 섬기고 있는 단체소속의 사역자들과 가족들이 모여서 그간의 사역도 나누고 함께 기도하며 교제하는 시간입니다. 인도가 워낙 넓고 도로는 그렇게 발전하지 못한 상황이라 많은 분들이 며칠씩 걸려 모임 장소에 도착합니다. 저희 가족만해도 델리에서 부터는 비행기로 갔음에도 꼬박 24시간이 걸려 그곳에 도착했으니까요. 대부분 일년에 한 번 밖에 못 만나는 얼굴이지만 볼때마다 얼마나 반갑고 감사한지요. 특별히 저희 단체의 인도지부는 인도 자국에서 파송한 국내 ㅅ교사와 저희 처럼 해외에서 인도로 와서 섬기는 ㅅ교사가 반반쯤 되기 때문에 저희로선 많은 것을 배우고 도전 받는 아주 뜻 깊은 모임이 되곤합니다. 감사할 따름이지요.

Family reunion 에 가기전 성탄절에는 병원에선 처음으로 주니어 닥터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병원 컴파운드 안에 사는 스태프들의 집을 돌며 캐롤송을 불렀습니다. 한 집 한 집 방문할 때 마다 Tea 와과자 같은 것을 내어 오는 바람에 네시간 이나 걸려서 몇몇은 감기가 걸리기도 했지만 방학을 맞아 집에 와있던 저희 아이들도 함께한 캐롤링은 주님 오심을 함께 기뻐하며 축복을 전하는 행복하고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혹시 기억하실런지 모르겠네요. 작년 초 저희가 안식월을 끝내고 돌아 올 무렵 저희 단체에서 관리하고 있는,115년 전 인도 파키스탄,방글라데시가 포함된 Historic India 의 의료사역을 위해 기부된 펀드에서 수술실 라이트와 중환자실 ventilator를 후원 받았던 것 말이지요. 지난 해 말 저희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낙후된 앰뷸런스와 세탁기, 매일 이곳 저곳이 고장 나는 치과 체어등을 교체하기 위해서 한 번 더 후원을 요청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후원이 승인 되었고 더이상 지붕에 병원 세탁물을 널어 말리지 않아도, 앰뷸런스의 이런 저런 문제 때문에 환자 이송에 어려움을 겪지 않아도, 툭하면 고장나는 치과체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될것 같습니다. 100년의 세월도 미국에서 인도까지의 그 먼거리도 뛰어 넘는 축복의 흐름이 놀랍고 감사하기만 합니다.

저희는 얼마 전 디모데후서2장을 묵상하며, 올해의 말씀으로 "It's worth it, go for it."을 붙잡았습니다. 아버지께서 허락하신 일이 무엇이던간에, 때론 힘에 겨워 보이거나 어려움이 수반되는 일이라 해도 그건 저희가 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가치를 지닌 일, 기꺼이 나아가 감당하는 것, 저희를 군사로 부르셨을 뿐 아니라 끝까지 붙드시고 도우시는 아버지를 기쁘시게 해드리는 일에 전심을 다하는 올 한해가 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께 편지를 쓰고있는 동안 그렇게 거세던 눈발도 잦아들었고 환자들의 발길이 끊긴 병원은 흰눈으로 가득 덮인 채 고요하기만합니다.
세상의 이런저런 분요함 가운데서도 저희들의 영혼 깊은 곳부터 그 누구도, 그 어떤 상황도 빼앗을 수 없는 평강과 영혼의 깊은 고요가 저와 여러분을 덮기를 기도합니다.

기도해주세요!

1. 올해는 사역의 방향과 지경이 조금씩 병원을 벗어나게 될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인도하심에 민감할 수 있도록, 그리고 기쁜 맘으로 순종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2. 2월 초부터 한 달간 저희단체에서 파송한 의대4학년생이 externship/단기ㅅ교로 병원에 오게 됩니다.
지난번 Urbana ㅅ교 컨퍼런스에서 만난 자매인데 짧은 시간이지만 부르심에 대한 구체적인 인도하심을 경험하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특별히 저희가 잘 이끌어 줄 수 있기를 기도해 주세요.
3. 일년 가까이 함께했던 몇몇 주니어 닥터들이 그들의 복무기간을 끝내고 곧 돌아갑니다. 얼마 남지않은 시간동안 더 진지하게 ㅂ음을 나눌 기회가 있기를 그래서 영원한 것을 바라보는 눈이 열리기를 기도해주세요.

사랑을 드리며,

신창은,태희 올림
사진: 왼쪽 (오늘 내리고 있는 눈 입니다) 가운데 (Family Reunion 에서)
오른쪽 (큰 딸은 53 시간, 작은딸은 64 시간 걸려서 집에 도착한날 아침 버스 정류장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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