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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다운광장_알고도 어려운 공감(共感) 조회수 : 612
  작성자 : 박찬준 작성일 : 2020-11-20

알고도 어려운 공감(共感)

2020.11.22. 박찬준

살다 보면 힘이 들 때가 있다. 화가 나고 이유 없이 우울할 때도 있다. 그럴 때면 사람들은 주변 사람에게 힘든 상황을 털어놓곤 한다. 하소연하면서 마음속 묵은 감정을 속 시원히 털어내고 싶어서이기도 하지만 내 심정에 공감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사실은 더 큰 것 같다. 상대방이 내 감정에 공감해줌으로써 위로받고 싶은 것이다. 아픈 마음을 살며시 만져 터트려 줄 수 있는 진실한 위로의 말 한마디, 이런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번은 딸아이가 학교생활에서 고충을 토로한 적이 있었는데 나는 부모의 입장에서 과거의 경험으로 이런저런 가이드를 제시하며 힘들지만 참고 이겨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는 이러한 말들이 너무 서운했던 모양이다. “아빠는 왜 내 마음을 이해 못 해?” 딸의 생각은 자신의 말이 논리적으로 맞지 않더라도 아빠가 직접 솔루션을 제시해 주기보다는 자신의 편에서 한 번 더 생각해주고 위로의 말이 필요했던 것 같았다.

나는 회사 내에서 젊은 세대와의 소통에 꽤 유연성을 갖고 있다고 나름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작 자식과의 관계에선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공감이란 함께 느끼는 건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나만의 착각이었을까? 아직도 내가 자녀들과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의문이다. 관심과 걱정이 앞서서인지 자녀의 상황에 언제나 나의 시야와 관점에서 이야기하지 않았나 싶다.

우리는 물질적으로 풍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럼에도 소외감을 느끼는 것은 아마도 자기중심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세대 차이를 최소한으로 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상호 간 상대방의 관점에서 노력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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