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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튀르키예 멜신 문승호선교사님 선교편지입니다. 조회수 : 33
  작성자 : adminstrator 작성일 : 2025-02-24

2025 을사년 새해를 맞이하며

지난 32년 동안 저희 가정과  함께하여 주신 사랑하는 동역자님께 깊은 감사와 기쁨의 인사를 드립니다. 기쁨을 언급하기엔 마음 아프게 만드는 사건들이 줄을 잇지만 새해엔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와 평강으로 가정과 교회와 국가와 글로벌 문제 위에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기를 기도하며 소식을 나눕니다. 

국제정세

튀르키예 연말연시는 한국 만큼이나 복잡합니다. 2025년 튀르키예의 가장 큰 이슈는 시리아의 전쟁 종식입니다. 시리아의 사건은 단순한 국제 정세가 아닌 튀르키예 국가 이익과 미래에 치명적인 영향을 줍니다. 튀르키예 입장에서 시리아 북동쪽을 쿠르드족이 차지하는 것이 몹시 불편한 상황이 됩니다. 쿠르드 국가 프로젝트가 현실이 될 수 있는 상황처럼 보입니다.  이 과정에서 부정적인 측면은, 튀르키예 동부의 쿠르드 노동자당(PKK)의 연장선인 민주연합당(PYD)-인민수호대(YPG) 세력이 시리아 민주군(SDG)이라는 틀 안에서 조직화되고, 수년간 미국으로부터 받은 지원을 통해 상당한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로 시리아 내 쿠르드 세력이 앞으로 자치권과 독립을 요구하며 튀르키예를 곤란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게다가, 이슬람국가(IS)에 맞서 싸우며 명성을 얻은 시리아 쿠르드족은 자신들의 현대적인 이데올로기가 서방 여론에서는 강한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여기에 만성화된 경제 문제에 시달리는 상황까지 더해지면 튀르키예는 지상전을 할 여유가 없을 겁니다. 튀르키예에게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영토 통합을 유지하고 경제적으로 튀르키예에 의존적인 상태가 된 시리아의 재건입니다. 재건 과정에서 튀르키예가 상당한 경제적 유익을 누리는 것입니다. 튀르키예의 바람대로 될지는 두고 보아야 하겠지만 속히 전쟁과 소란이 중단되고 참된 평화가 이 지역에 임하기를 기대합니다. 갈등보다는 전쟁으로 무너진 사회를 새롭게 건설하고 사람을 살리는 정치와 국제정세가 바르게 세워지기를 기도합니다. 

경제적 어려움

튀르키예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수십년을 이 나라에 살면서 여러번 '아 망하는구나' 싶을 때가 있었습니다. 항상 외국인의 기우였습니다. 이번에도 어렵지만 다시 일어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물론 국민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감내하고 있는 셈입니다. 기본적으로 관광이 큰 역할을 하고 풍부한 자원과 자급자족이 가능한 농업 구조 등은 이 나라의 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올해도 최저임금과 인플레이션의 수치를 발표할 때는 정부와 노조연합의 갈등이 있습니다. 새해들어 오른 월급은 국민의 기대에 텃없이 부족합니다. 정부(TÜİK: 튀르키예 통계청)가 발표한 2024년 인플레이션은 44.38%입니다. 이스탄불상공회의소(Istanbul Ticaret Odası))에서 발표한 것은 55.27%로 상당한 차이가 납니다. 두 곳에서 발표한 12월 한달 간 인플레이션은 1.03%와 1.74%로 그 차이는 70%나 됩니다. 국민들은 더 이상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언론에 대한 압박이 많음에도 불구하고(튀르키예는 언론 자유 지수가 31.6으로 세계 158위, 한국은 64.87로 62위) 일부 방송에서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서슴치 않습니다. 튀르키예는 정부의 경제 정책 실패에 대한 비난이 뜨거운 연말연시를 보내고 있습니다.        

사회정서와 교회에 대한 반발

많은 튀르키예 국민은 부정적인 사회적 정서를 현 정부의 정치적 결과로 여기고 있습니다. 튀르키예에서 2024 한해 동안 853명의 여성이 살해 당했습니다. 그 어느 해보다 많은 숫자입니다. 이런 현상은 현재 여성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어느 도시에서 청년이 새해 장식을 부수며 "여긴 이슬람 법의 나라야" 라고 소리치며 난동을 부리기도 했습니다. 튀르키예는 12월이 다가오면 상가와 대로 변에 유럽 사회가 성탄 장식을 하듯이 새해 장식을 하는데 일부 과격한 청년이 이런 장식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체포되었으나 이 청년과 같은 생각과 정서를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런 뉴스는 좌파 일부 방송국에서나 나오고 대부분의 방송국들은 이런 내용을 보도하지 않습니다. 이 나라 일부 사회 지도자들은 방송에 나와 인종, 언어, 교육, 종교에 관계없이 튀르키예는 자유가 있으며 모든 사람은 어떤 이유든지 차별을 받으면 안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론 차별이 있으며 개신교 교회들은 올해도 사회적 차별을 받고 있습니다. 각 도시의 교회들이 성탄 행사를 할 때에 경찰이 교회 앞에서 경비를 서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언어와 물리적 폭력을 행사하는 과격한 사람들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최근 동남부지역에선 SNS를 통한 위협이 있었고 이스탄불에서는 한 교회가 총격당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사회적으로 기독교를 거부하는 반응이 나타나는 것은 사회 전반에 깔린 부정적 태도가 수면으로 부상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정부는 12월 한 달간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한국을 포함하여 29명(20유닛)의 사역자들에게 국가안보위협 코드를 발령하고 추방했습니다. 이번 추방도 구체적인 증거나 설명이 없었습니다. 불투명한 방식으로 집행되었고 개인의 법적 방어권을 침해하는 처사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나타난 사역자 추방은 적법한 절차없이 독립적 기구의 공정한 심리가 아닌 행정 명령으로만 처리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위험 요소에 비례하는 조치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국제인권규약(International Covenant on Civil and Political Rights)이나 세계인권선언(Universal Declaration of Human Rights) 그리고 유럽인권협약(European Convention on Human Rights)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집니다. 오래전부터 OECD에 소속되어 있고 유럽연합에 가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이 나라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필리핀지부 총회 참석 

지난해 11월 25-27일에 필리핀 지부총회에 참석했습니다. 이번엔 루손섬의 남부지역에서 사역하는 4가정을 방문하고 사역현장을 돌아 보았습니다. 필리핀은 저희 해외선교회에서 가장 많은 사역자가 있는 나라입니다. 한국교회의 오래된 선교현장이며 그동안 열매가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학교사역을 통해 복음전도와 제자양육 그리고 기독교세계관을 가진 다음세대를 세워가는 사역, 교육이 부족한 목회자들을 교육하고 신학생들을 양성하는 신학교 사역, 제자를 키우고 평신도 사역자를 만들어 가정교회를 세우는 교회개척사역 등 상당한 열매 맺는 사역 현장을 보고 선교사님들을 격려하는 일은 참으로 큰 기쁨입니다. 지부총회에서  제게 주어진 시간이 있어서 이러한 사역 열매를 기반으로 필리핀 그리스도인들을 선교사로 훈련시켜 파송하는 비전을 나누고 지부 차원에서 연합사역으로 발전시킬 수 있기를 요청했습니다.


도르가선교회 30주년 기념예배

도르가 선교회(회장 배상숙 목사)는 공식적으로 창립이 되기전부터 저희 가정을 위해 기도하고 물질로 후원하는 귀한 단체입니다. 직장여성들이 모여서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며 하나님 나라 영광을 추구하는 인생에서 삶의 기쁨을 찾는 선교회입니다. 저희 가정만을 위하여 40일 특별 새벽기도회를 하기도 하고 매일 오전 10-오후4시 사이에 쉬지않고  멜신과 저희를 위하여 기도하는 귀한 선교의 동역자이며 기도의 어머니들입니다. 30주년을 맞이 하여 기념예배에 저를 설교자로 초청하여 다시한번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무슬림 사역과 튀르키예 이야기를 들으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인사역자협의회 강의

멜신에서 900 킬로미터 떨어진 이즈밀에서 한인 사역자 협의회로 사역자들이 모였습니다. 분기별로 한사협 임원들과 각 단체 대표들이 모이는데 이번 모임에 저에게 "제4차 로잔운동과 튀르키예 선교" 강의를 요청해 왔습니다. 현장에 오래있다 보면 사역에 몰두하여 다른 관점을 갖기 어려운데 이번에 제4차 로잔운동 서울대회를 참석하면서 느낀 점이 많이 있었습니다. 튀르키예 사역과 연계하여 로잔운동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한사협 모임에 참석자가 많지 않았지만 대부분 좋은 피드백을 나눠주었습니다. 작은 일이었고 먼 길을 여행해야 했으나 한인 사역자들을 위해 작게나마 공헌했다는 점에서 기쁨이 있었습니다.       


멜신교회 성탄예배

12월 22일 멜신교회 성탄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예배당이 가득차고 아래층 친교실까지 앉아서 예배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흐믓했습니다. 주말리 목사님은 이제 멜신교회의 목사로서 성장해 가는 듯합니다. 성탄절에 초청 받아 온 분들도 있었고 새로운 분들이 꽤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성탄주일 아침에 비가 내렸지만 예배당이 있으니 염려가 되지 않았습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안정적인 모임 장소가 마련된 것이 더욱 감사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11월 25-27일 필리핀지부 모임(좌측상단), 튀르키예 한사협 강의(우측상단), 도르가선교회 30주년 기념예배(좌측하단), 멜신교회 성탄예배(우측하단)

가족소식 

저희 부부는 해외선교회 국제총무 사역으로 분주하고 이동이 잦은 중에도 은혜로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긴 항공 이동과 잦은 시차 변화 등은 도전이 되지만 체력적으로 잘 감당하고 있어 감사합니다. 이 일로 한국을 자주 방문하게 되는데 한편으론 한국에서 공평을 만날 수 있고 튀르키예에서 진평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위로와 힘이 되기도 합니다.       

공평은 지난 12월 카이스트에서 공학박사 학위논문(Ph.D.)이 통과되었고 올 2월에 학위수여식이 있습니다. 이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일할 곳이 허락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봄에 결혼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잘 성장해서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 가는 것이 감사합니다. 

진평은 앙카라에서 분주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 가고 있습니다. 이젠 대화중에 튀르키예 사회에 대해 우리보다 훨씬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일과 생활에 안정되어 가는 모습을 보니 부모로서 마음에 평강이 깃 뜨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기도해 주세요

1. 지난 한해 동안 기도에 응답해 주심에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멜신교회가 잘 세워져 가고 현지인 지도자가 성장하는 모습과 교회 예배당이 어려운 중에 건축을 마무리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국제총무 사역을 감당하며 기쁨을 경험하고 건강하게 사역현장을 잘 다니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공평과 진평이 자신의 삶과 역할에서 사회적 기대를 충족하고 잘 감당하며 주 안에 서려는 노력으로 인해 감사합니다.
2. 2025년에 계획된 사역과 가정사에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드러내시고 가정과 공동체에 기쁨과 평강과 사랑이 넘치도록 기도해 주세요. 
3. 앞으로 저희 부부에게 공식적으로 남은 10년 사역을 위해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그림을 찾아가며 인도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4. 최근 튀르키예에서 사역자들이 비자발적으로 출국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추수꾼이 필요합니다.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의 일이 중단없이 지속되기를 기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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