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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SCE & TH 선교사님 서신입니다. 조회수 : 613
  작성자 : 정경은 작성일 : 2019-07-11
사랑하는 친구, 동역자 여러분들께
정말 정말 오랜만에 연락을 드립니다.

작년 겨울 안식월을 시작하면서 드린 이후 처음 쓰는 편지인 것 같아요.
저희는 지난 편지에 말씀 드렸던 대로 인도에서의 시간 전체로는 6년이 조금 넘는 시간,그리고 마날리 병원에서는 5년이 조금 안되는 시간을 보내고 비자 만료에 맞추어 안식월을 위해 미국으로 들어왔습니다.
원래의 계획은 6개월의 안식월이 끝나는 6월 초 방글라데시로 들어 가는 것이었는데 , 디브리핑을 위해 방문한 본부에서 올해 5월에 대학을 졸업한 둘째와 충분한 시간을 갖는게 중요하고, 가장 더운 시기인 6월에 들어 가는건 현명하지 않다고 조언해 주셔서 8월 말 정도에 들어 가는 걸로 계획을 바꾸었습니다.

지난 6개월 동안 저희는 인도로 떠난 후 처음으로 두 딸들과 함께 작은 딸이 있는 곳에서 추수감사절을 보냈고 캘리포니아로 돌아와선 온 가족이 함께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그 후에는 큰 딸이 공부하고 있는 유타에 머물며 방글라 언어 공부도 하고 면허 갱신을 위한 보수교육도 받으며 지냈습니다.
중간엔 필라델피아에 있는 본부에 가서 지난 6년여간의 인도사역,특별히 저희가 마주해야 했던 다양한 도전과 그로 인한 고민이나 좌절감 같은 것들에 대해 나누고 앞으로의 사역에 대한 조언을 듣는귀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디렉터를 비롯해 오랜 기간 ㅅ교지에서 섬겼던 분들이 사무실에 계셔서 저희들이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저희 상황과 마음을 잘 이해해 주시고 경험에 기반한 영적인 조언들을 해 주셔서 너무 의미있고 감사한 시간이었지요.

사실 인도를 떠나며 저희 마음 한구석엔 왠지 모르는 실패감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다른 나라로 사역지를 옮기는 문제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양화진에서 본 “내게 만약 천개의 목숨이있다면 그 모두를 조선에 주겠습니다.” 라는 한 ㅅ교사님의 비문을 떠올리며 ‘나는 얼마나 인도의 영혼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불과 6년여 만에 다른 나라로 옮길 생각을 하는가’ 하는 자책이었습니다.
또 하나는 인도에서 저희가 경험한 가장 큰 어려움이었던 관계의 문제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마날리 병원에서 줄곧 저희를 힘들게 한 병원 리더십과의 관계를 되돌아 보며 이유의 전부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저희의 영적 미성숙함으로 인해 상황을 지혜롭게 해결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과연 다른 사역지라고 뭐가 크게 달라지겠는가 하는 패배감 같은게 있었지요.
그런데 본부에서 디브리핑을 하며 특별히 서남아시아에서 20년이 넘게 사역하신 디렉터와의 면담을통해 아버지 께서는 저희의 그런 실패와 자책의 감정들을 많이 치유해 주셨습니다.그리고 그런 부족하기 짝이 없는 저희를 통해서 일하시고자 하시는 아버지의 신실하심과 열심에 저희를 다시 한 번 굴복시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3월엔 최종적인 결정을 위해 방글라데시를 한번 더 방문했습니다.
단 엿새를 머무르기 위해 오고 가는데만 나흘이 걸리는 육체적으로는 좀 피곤한 여행이었지만 아버지의 부르심을 확인하고 그곳의 사역자들과 사역의 방향과 범위, 비자를 비롯한 서류의 문제 같은 좀 더 구체적인 얘기들을 직접 얼굴을 보며 기도하고 나눌 수 있는 귀한 기회였습니다.
돌아와서는 좀 더 본격적으로 방글라 공부도 하고,둘째의 졸업 기념으로 한국을 방문해서 즐거운 시간도 가졌습니다.
그런데 그저 휴가차원이라고 생각했던 한국 방문에서 아버지께서는 예상치 못하게 여러 귀한 분들을 연결해 주셨습니다.
한국의 치과의료 ㅅ교회와 연결이 되어 협력 ㅅ교사로 허입이 되었고, 졸업한 지 30년 만에 모교의 전임 학장님과의 귀한 만남을 가질 수도 있었으며,교수님의 배려로 모교병원의 ㅅ교회에도 연결이 되었습니다.졸업하고 바로 미국으로 떠나 연결이 거의 없� �친구들과 선생님들을 만나 그간의 믿음의 여정을 나누는 일은 참으로 놀랍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 지금 저희 마음은 매일 롤러코스터를 탑니다. 하루는 방글라데시에서 아버지께서 하실 일들에 대한 기대로 가득했다가, 또 다른 날은 과연 잘해낼 수 있을까? 겁이 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얼마전 저희 부부가 함께 기도할 때 아버지께서는 다른 어떤 사역에 앞서 저희를 중보자로 그곳에 보내신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한반도 보다도 작은 국토에 1억7천의 인구를 가진 세계에서 가장 빈곤한 나라 가운데 하나인 그 땅, 인구의 0.4% 만이 ㅇ수님을 알고 있는 그 민족을 사랑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을 좇아 기도하는 것이 그 어떤 “일” 보다 앞서야 됨을 분명히 하신 후로 저희의 마음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매일 그땅에,그 나라의 모든 영역에 아버지 나라가 임하는 꿈을 꾸며 선포하며 기도합니다. 그리고 그런 놀라운 아버지의 일에 저희를 불러 주신 은혜를 찬양합니다.

요즘은 특별히 시에서 하는 체육관에 등록해 체력을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경험한 그 어느곳 보다 많이 더울게 분명한 그곳에서 맡기신 사역을 잘 감당하려면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에서 이지요. 그래서 기도합니다. ‘주님, 운동을 하는 것이 주님께 드리는 ㅇ배가 될 수 있게 해주세요’ 라구요.
그리고 인도에 들어갈 수 있는 관광 비자를 신청하고 동시에 방글라데시 임시 비자를 위한 서류의 수속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다리는 것을 힘들어 하는 저희에게 모든 과정이 이런 저런 기다림의 연속인 요즘의 시간이 쉽지만은 않지만 주님께서 사랑 가운데 허락하신 훈련 과정인 것을 알아서 감사함으로 잘 지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제 방글라데시 정부에서 임시비자 신청허가가 나오면 LA의 영사관에서 비자를 신청하고 비자가 나오는 대로 방글라데시로 들어 가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8월이 끝나기 전에 모든 수속이 마무리 되어서 떠날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지요.

며칠 전 방글라데시에서 20년 넘게 섬기고 계신 ㅅ교사님께서 올해 그분들이 계시던 중 가장 더운 여름 가운데 하나를 보내고 계시다고 말씀하셨습니다.좋으신 아버지께서는 저희가 처음 도착하자마자 너무 심한 더위에 겁 먹을까봐 노장 ㅅ교사인 디렉터의 지혜로운 조언을 통해 저희 계획을 연기시켜 주신 듯 합니다.^^
저희들 조차 깨닫지 못하는 저희들의 한계와 필요를 아시고 언제나 최선의 것으로 허락하시는 아버지!
더운 여름,그런 아버지의 사랑 가운데 거하며 저희 또한 아버지의 마음을 시원케 해 드리는 얼음 냉수 같은 믿음직한 심부름꾼이기를 소망합니다.

믿음직한 심부름꾼은 그를 보낸 주인에게는 무더운 추수 때의 시원한 냉수와 같아서, 그 주인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준다. (잠 25:13)

기도해주세요!

1.예상보다 길어진 기다림의 시간이 몸과 맘과 영이 더 준비되는 귀한 시간이 되게 하시고 아버지가 하실 일들에 대한 기대감으로 충만해 지는 시간이 되게 하시길.

2.진행하고 있는 방글라데시 NGO 비자신청이 순조롭게 이루어져서 계획대로 9월전에 출국할 수 있기를 (일반적으로 받는 3개월 임시비자 대신 1년 임시비자를 받는 기적이 일어 나기를 소원합니다.^^)

3.지난 한달여 동안 주님께서 연결시켜 주신 동역단체 및 동역자들과 더욱 긴밀히 연결되어서 서로가 참된 동역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4.대학을 졸업한 둘째 딸이 앞으로의 진로를 결정하는 데 있어 주님의 세밀하고 따뜻한 인도하심을 경험할 수 있도록

사랑을 드리며,

신창은,태희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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